사회적 거리 두기에 가마미해수욕장 한산… 피서객 발길 뜸해

"몰래 숨어들어온다고 해도 출입인증 팔찌를 차고 있지 않으면 곧바로 들통납니다."

영광가마미해수욕장에서 지난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초소를 지키는 공무원은 드넓은 해변의 감시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가마미해수욕장은 도내 여느 해변과 마찬가지로 예약제를 시행하면서 피서객 출입로를 두 곳으로 줄여 방역초소를 운영 중이다.

깎아지르는 비탈과 건물 같은 시설물이 해변을 반원으로 둘러싸고 있는데,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는 컨테이너를 가져다 놓거나 철제 울타리를 세웠다.

지정된 출입구에서는 발열 체크 등을 거친 입장객에게만 인증 팔찌를 나눠준다.

방역초소를 거치지 않고 용케 모래사장까지 들어오더라도 맨 손목으로 돌아다니다간 감시원의 눈길에 금세 들통이 난다.

거리 두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와 함께 코로나19는 또 다른 변화상을 가마미해수욕장에 가져왔다.

개장 후 두 번째 맞은 주말인데도 방문객 발길이 줄어들면서 주차장도 해변도 피서철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가마미해수욕장은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현장 접수 후 발열 검사 등 절차만 거치면 출입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여유로웠다.

아직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으나 영광군은 가마미해수욕장 이용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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