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수 농부 크리에이터

가끔씩 어떻게 귀농하면 좋을지를 물었던 사람이 몇 분 있었는데 귀농의 비결은 모르겠다고 말했고 다만 귀농 목적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실현가능한 영농계획서부터 만들고 귀농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영광으로 귀농해서 처음에는 정착지를 찾아 다녔는데 우연히 농업기술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농사에 관한 것을 처음 교육 받았다.

아마도 강소농 경영개선교육을 받은 것 같은데 이런 교육은 현재 농사짓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경영개선교육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참가했던 것이다.

교육 첫날에 개인의 농사현황을 써 내라고 했는데 나이는 숫자라고 치더라도 전세로 얻은 집 외에는 농지소유, 농기계 소유, 농사인력, 농사경험 등등 가진 것이 전혀 없고 농사 지어본 경험도 없으니 당연히 모든 칸에 X 표를 해야 했다.

교육 받는 시간 내내 뜬 구름을 잡는 것만 같아서 구석에서 졸다가 깨다가를 반복했다.

교육 마지막 날에는 영농계획서를 써 내라고 해서 농사기반이 전혀 없는 영농계획서를 써서 냈는데 얼마 후에 강사님이 나를 부르고 찾아오시더니 영농계획서대로 실행하시면 성공할 겁니다라는 뜻밖의 말을 하면서 블로그, 유튜브, 페이스북등 SNS를 꼭 하십시오라고 조언을 해주셔서 그때부터 SNS를 적극적으로 시작했다.

그날 강사님의 부탁으로 옆 사람들의 영농계획서 작성을 도와주었는데 많은 농부들이 아무 계획없이 농사를 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특히 귀농인의 경우에는 더욱더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인식했다.

성공적인 귀농, 행복한 귀농을 위해서는 먼저 영농계획에 충실해야 한다.

귀농해서 열심히 살다보면 자리가 잡혀서 평생직장이 될 수 있다. 귀농 전부터 꼼꼼히 준비하고 철저하게 계획대로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귀농을 원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건 농민신문은 반드시 구독하고 농업과 관련된 부서 농림축산식품부, 진흥청등 농업관련사이트와 예비 귀농인이 가고 시은 곳의 시군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를 그 어느 사이트보다 자주 가야한다.

무엇보다 컴퓨터와 인터넷, SNS가 대세이다. 농부도 예외가 아닌 필수과목이다.

누구보다 내 농장이나 농산물에 대해 잘 알고, 관심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본인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농사 또는 농촌의 자원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SNS에 올리고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소통한다면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농산물 홍보는 물론 수익에도 큰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은 사람이 한다. 생산도 소비도 사람이 하므로 지금 있는 그곳에서의 인맥도 정말 중요하다.

아는만큼 보인다이 말은 인맥에도 해당된다. 아는 사람이 많으면 내 농산물을 그만큼 알릴 수 있고 판매도 할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행복한 귀농을 위해서는 사전에 계획을 철저히 준비하고 농촌에 대한 상식과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그리고 부가적인 농업 상식이 동반되어야만 아주 만족적인 귀농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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