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으로 인한 영광 농산물 유통 피해액이 500여 억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도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광농협이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한빛원전 인접 영광군 생산 주요 농작물의 유통가치 피해 추정연구결과이다.

그동안 원전 가동으로 인한 지역 농산물 피해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피해액이 산출되기는 처음이다.

용역은 쌀과 고추, 양파, 고구마, 잡곡 등 영광애서 생산되는 주요 농산물의 가치가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절대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약 10% 정도로 나타났다. 특이한 사항은 일반국민(6%)들보다 영광이 고향인 출향자(18.8%)들의 부정적 생각이 높다는 사실이다.

애향심을 기대하는 지역농산물에 대한 망상을 버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예상한 대로 각종 사고나 사건 소식이 터질 때마다 영광 농산물 판로에 피해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영광지역은 한빛원전 때문에 타 지역에 비해 많은 지원금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는 논리에는 공감한다.

이는 생명을 담보로 살고 있는 지역민들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며, 원전으로 인해 받고 있는 유무형적 피해에 대한 수단이기도하다.

한수원에서는 세금과 법으로 정해진 각종지원금 등 연간 약 500여억원을 우리 지역에 환원하고 있다. 이 금액은 많다고 하면 많지만 지역의 미래를 생각할 때 그렇게 많은 예산은 아니다. 최근에는 한빛원전 3·4호기 부실공사로 인한 장기간 정지 영향으로 연간 약 150여억원의 지원금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죄는 한수원이다. 당시 많은 군민들이 부실공사를 주장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한 결과물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장기간 정지되어있는 3·4호기 구조물 특별점검 결과 수많은 공극은 무리한 야간공사 등으로 인한 부실공사라고 확인했다.

이제 한수원은 명확하게 밝혀진 부실공사의 책임을 자인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부실공사로 인한 영광지역의 피해보상을 추진해야한다. 이번에 밝혀진 농산물 피해대책도 필요함이다. 최근 이승철 한빛본부장이 취임했다. 이 본부장은 한빛원전으로 인해 고통 받고 피해 입은 지역민들의 실상을 재인식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3·4호기의 안전한 가동을 위한 한빛원전의 혜안이 필요하다. 답보상태의 원인은 한빛원전이 주민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발생했음을 유념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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