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덕 경기도의회 의원·영광 법성포 출신

따뜻한 겨울, 역대급 긴 장마, 이어진 폭염, 신종 감염증이란 단어는 이제 귀에 익숙하게 들리는 말이다.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기에"이것이 일상인가?"하는 생각도 든다. 문득 두려움도 엄습하는 부분이다.

예전에 기후변화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원인이 기후변화때문이라는 기사를 읽은적있다. 기후변화, 산업화, 도시화, 난개발, 환경오염 등의 여러 요인이 코로나19 발생에 영향을 끼쳤는데, 그 가운데 기후변화가 문제를 발생시키는 여러가지 원인중 핵심이라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초록별 지구의 온난화, 해수면 상승, 사막화 등 물리적으로 자연 환경을 걱정스럽게 변화시켰고, 자연환경의 변화는 생태 환경변화로 이어져 생물학적 위기에 직면하게했다. 그리고 그 위기는 인류 생태계로 연결되어 일상생활의 안전을 위협한다.

지난 여름, 2개월 여간 줄기차게 이어진 혹독한 장마로 우리는 기후변화의 일면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 기후변화는 말로만 듣던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물폭탄급 홍수로 지붕위에 올라간 소의 모습은 모든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물에잠긴 도로, 주차장, 흘러내린 토사, 사망.사고 등 전국 곳곳은 수마가 할퀴고간 깊은 상처만 남았다.

수해지역에서는 군인들, 주민, 자원봉사자들이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재창궐로 도움의 손길마저 줄어들어 수재민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연이어 올라오는 태풍소식은 수재민의 가슴을 철렁이며 주름살의 깊이도 더한다.

기후변화는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중국은 두달 넘게 이어진 기록적 폭우로 양쯔강의 싼샤땜이 붕괴위기에 수차례 직면했으나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했다. 이번 홍수로 중국은 사망자가 수백명이고 이재민은 6천만 명을 넘어섰다.

인도에서는 몬순 기간 내린 폭우로 800명 넘게 숨지고, 유럽은 지칠줄 모르는 폭염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지역은 기온이 42도까지 오르며, 기상 관측 이래 폭염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 동토의 땅이자 겨울왕국의 상징으로 불리는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선 크고 작은 300여 곳의 산불로 몸살을 앓으며 신음하고 있다. 지구위 극한추위로 손꼽히는 베르오얀스크 마을의 최고 기온이 지난 62038도에 게이지를 올렸다. 뜨거운 날씨에 산불까지...북극이 펄펄 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베리아를 휩쓰는 산불과 폭염이 북극의 얼음을 녹이는데 일조하자, 영구 동토층에 갇혀 있던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대기중에 대량으로 배출되고 있다. 문제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온실가스의 대표적인 성분이라는 것이다. 물론 온실가스는 지구환경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지만, 온실가스 증가는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며 생태계 교란과 인류 생존에 위협요인으로 간주되기에 온실가스 감축은 국제적 관심사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인 툰베리가 20199UN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에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공약들을 했음에도 실질적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리고 미래 세대를 실망시킨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분노에 가득찬 성난 얼굴로 세계 정상들을 질책하는 16살 툰베리를 보니 가슴한켠 불편함이 든다. 지구적 기후변화 위기극복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5R운동을 권해본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필요 이상의 것 거절하기(Refuse), 재활용(Recycle), 줄이기(Reduce), 재사용(Reuse), 고쳐 쓰기(Repair)의 작은 실천으로 보다 쾌적한 지구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보자. 필자는 쾌적하고 안전한 지구에서 모든사람과 행복을 누리며 계속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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