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윤 재경 향우(송파구 잠실본동)·영광읍 남천리 출신

영광에서 열려야 했던 제59회 전남체전은 코로나19라는 사태를 맞으며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다만 제60회 대회를 다시 영광에서 개최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

지난 여름, 전라남도와 전라남도체육회는 김준성 영광군수, 허석 순천시장 등 전남체육대회 개최 예정지 관계자들과 만나 순차적 연기 방안을 논의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올해 전라남도체육대회 개최지인 영광군의 순차적 연기 요청을 전라남도와 내년 개최지인 순천시가 받아들여 이뤄졌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체육대회는 올해를 건너뛰고 내년에 영광에서 열리게 된 것.

이와 함께 올해 보성에서 열릴 전남장애인체육대회와 전라남도생활체육대축전과 전라남도장애인생활체육대축전, 전라남도어르신생활체육대축전도 내년으로 순연됐다.

지난 1962년 목포에서 제1회 시군 대항 체육대회로 막을 올린 전라남도체육대회는 59년의 역사동안 가뭄, 국가행사 등 각종 사유로 10회나 중단된 바 있다.

다시 영광군체육회는 재정비를 통해 내년 제60회 전남체전을 준비한다. TF팀도 새롭게 꾸려졌다. 처음 하는 업무지만 열심히 일한 대가가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반대로, 열심히 일하지 않았는데 과분한 결과가 나오면 사람들은 그것을 행운이라 하고 마치 당연하다는 듯 그 행운이 자기 것이라는 걸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심지어 요행을 바라기까지 하는 게 사람의 모습이다. 노력보다 더 큰 행운을 바라는 것은 남의 것을 탐내는 거와 같고 노력도 없이 요행을 바라는 것은 도박에 목숨을 거는 과와 같다.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은 때를 기다리며 묵묵히 준비하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불변의 진리다. 여기서 말하는 하늘의 뜻이 곧 기회다. 기회는 행운처럼, 요행처럼 어느 날 느닷없이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일하고 준비해온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하늘의 뜻이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는 말 또한 진인사대천명과 다르지 않다.

60회 전남체전은 영광군이 스포츠마케팅 선두주자로 멀리 앞서갈 수 있는 기회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전남체전이 개최된다는 것 자체만으로 저절로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성공적인 체전을 준비하며 치밀한 전략과 과감한 투자로 체전 수용태세를 갖추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비로소 영광군의 성장동력이 확보되고 지속발전이 가능한 도시 시스템이 갖춰질 수 있다. 전남체전으로 인한 영광군의 최대 수혜는 경기장 확충 등을 꼽을 수 있다. 스포츠마케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장 시설 확충을 비롯한 기반시설을 다지는 일이다.

영광인이라는 자부심도 생겼다. 전남체전을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영광군민들은 대승적 차원에서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팔을 걷어붙였다. 음식점, 숙박업, 서비스업을 비롯한 문화예술, 체육분야 등 종사자들이 11년 전이 2009년 전남체전 붐 조성과 성공을 기원하는 제48회 전남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그동안 비축해온 영광군의 저력을 과시했다.

영광군은 그동안 교통인프라 확충을 기업유치 전략에 적극 활용해 많은 기업유치로 수백원의 투자를 이끌어 일자리창출과 인구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는 전기자동차, 전기바이크 등 세계 최고기술을 보유한 이-모빌리티(e-mobility) 관련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영광군이 국내 전기자동차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업유치뿐 아니라 기존의 영광굴비와 모싯잎송편 등 영광군의 대표 농축산물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지속가능한 농축산업의 기반을 탄탄히 했고 영광상사화축제 또한 대한민국인이 주목하는 명품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영광군은 지금 최고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회는 행운처럼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꾸준히, 열심히 준비해온 노력으로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60회 전남체전은 그동안 우리가 키워온 영광의 가치를 증명해보일 절호의 기회이다. 우리는 기다리지 않는다. 다만, 앞을 보고 준비할 뿐이다. 60회 전남체전 운영개선을 통한 내년 전남체전의 청사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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