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윤 재경향우

우리나라에 코로나19 팬데믹(대재앙)폭탄이 떨어진 때는 2020213일이다. 2020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캘린더의 끝자락도 며칠 남지 않아 코로나19 발생 1년을 되돌아 보게 되는 시점이다. 실생활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되돌아 보는 것도 2021년의 준비를 위해서 유의미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환경벼화에 따른 생활패턴이 크게 바뀌었다, 비대면을 중심으로 한 일상의 변화가 우리생활에 불편과 고통을 안겨주면서 생활패턴의 신질서를 까라놓는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카드사가 2400만 자사 회원의 결재데이터 분석을 올해 소비 및 생활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가늠해본 결과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사람들의 일상생활의 방식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어느 분야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자리를 든든하게 잡아가고 있다. ○○카드사가 최근 2400만 자사 회원의 결제 데이터분석을 통해 올해 소비 및 생활 양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가 우리의 생활방식을 변화시키면서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전례 없는 형태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호모 코비드(COVID)쿠스'라는 새로운 인류가 등장했다고 까지 표현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사람들의 소비 반경은 얼마나 줄어들었을까. ○○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이를 추정하기 위해 회원들의 소비 동선을 산출해 작년 4월과 올해 4월을 비교했다. 4월을 선정한 이유는 작년과 올해 휴일 편차가 가장 적은 달이기 때문이다. 해당 월에 카드 회원이 결제한 오프라인 매장 위치를 모두 찍어 놓고, 결제 순서대로 매장 사이의 이동 거리를 합산해 소비 동선을 산출했다.

그 결과, 작년 4월 회원들의 평균 소비 동선은 186.8였는데 올해는 140.725%나 줄어들었다. 소비 동선 감소폭이 가장 큰 고객군은 건강에 특히 민감할 수 있는 노년층과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족, 그리고 싱글이었다. 노년층은 102에서 7527% 이동을 줄였고, 영유아 자녀 가족은 207에서 15226% 줄었다. 소비 동선이 가장 큰 싱글은 224에서 16526% 감소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평균 결제 건수는 작년 418.3건에서 올해 416.5건으로 10% 감소했다.

이동이 줄면서 집은 소비 활동을 하는 주된 장소가 됐다. ‘집콕의 결과다. 특히 집을 꾸미고 안락하게 만드는 데 돈을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인테리어 제품 및 서비스를 중개하는 온라인 플랫폼 업종 가맹점의 올해 1~9월 누적 결제액은 작년 1~9월 대비 196%나 급증했다.

집으로 배달이 늘어나면서 음식 배달 업종(82% 증가)이나 식자재 배송 업종(113% 증가)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20(115% 증가), 30(189% 증가)보다는 40~60대에서 인테리어 업종 소비가 350% 이상씩 성장했다.

외출 대신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 업종 결제액도 같은 기간 40% 증가했으며, 전자책 업종 결제 규모도 32% 늘어났다. 또한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소비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위생과 건강에 대한 민감도도 높아졌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감염을 우려해 대중교통을 기피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교통수단으로 버스 대신 짧은 거리는 공유 킥보드·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올해 1~9월 공유 킥보드·자전거 업종 결제 금액은 작년 동기 대비 234%나 폭증했다. 이용 회원 수 역시 205%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강식품 전문 쇼핑몰 이용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결제 회원 수는 11.7 %늘었고, 결제 금액은 16.1% 증가했다. ○○카드사 빅데이터연구소는 올해 살균 램프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정기적으로 영양제를 배송 받는 구독 서비스나 가정 방문 방역 같은 서비스들이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체력장에서 모습 집 밖으로의 야외활동은 집 근처로 위축된 반면에, ‘집 안에서의 문화생활은 비대면 서비스와 함께 확대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이 1113일 발표한 코로나19 발생 전후 약 1년간(20197~20208) 국민 일상생활과 관련된 누리소통망(SNS) 게시물 약 1400만 건의 거대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백신이 나오고 사태가 종식되면 이러한 변화가 모두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일까. 오프라인 매장 매출도 저절로 회복될까. 연구소는 언택트(비대면) 소비와 각종 중개 플랫폼을 통한 구매의 편리성을 경험한 연령층이 50·60대로 확대돼 앞으로도 변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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