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담백 칼국수, 속이 꽉 찬 만두
구수한 들깨, 얼큰한 육개장도 인기
겨울철 별미 팥칼국수도 있어요

추운 겨울, 뜨끈한 국물과 면발 어떠세요?

30년 넘는 전통의 맛을 간직한 칼국수집이 영광에 자리 잡은 지 4년째다. 깔끔하고 담백한 칼국수를 부담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 단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날이 추우니 시린 속까지 데워주는 진한 국물을 찾는 발걸음도 늘었다.

식당을 열면서 처음에는 직접 반죽하고 면도 뽑았다. 그런데 한달하고 하루 만에 이미현 대표는 제면기를 돌리던 중 손가락이 끼이는 사고를 겪었다. 곱게 펴지지 않는 굽은 손가락에는 당시 사고의 흔적이 남아있다. 손을 다친 와중에도 함께 일하던 직원이 아니라 내가 다친 것이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집 칼국수에는 세 종류가 있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원한다면 기본 칼국수, 진하고 구수한 맛에는 들깨칼국수, 얼큰하고 개운한 맛에는 육개장칼국수를 추천한다.

평범하고 소박한 모습의 칼국수는 옛날 할머니가 해주시던 익숙한 맛이다. 멸치로 우려낸 육수는 담백하고 깊은 맛을 자아낸다. 두툼한 면발을 한 젓가락 크게 집어 후루룩 삼키면 쫄깃쫄깃한 식감이 씹을수록 빠져든다. 육수에 면, 감자, 김가루, 대파 등 많은 재료는 아니지만 더도 덜도 아닌 딱 예전에 먹던 칼국수 맛이다. 멋 내지 않은 깊은 맛이 느껴진다.

구수한 들깨 풍미가 가득 담긴 들깨칼국수, 푸짐한 건더기와 진하고 얼큰한 국물이 끝내주는 육개장칼국수도 인기다. 속이 꽉찬 만두와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팥칼국수도 빠지면 섭하다.

매일 담그는 겉절이가 또 칼국수와 찰떡궁합이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면발에 아삭한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다른 반찬 없이도 딱 이거만 있어도 칼국수 한 그릇을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기본양념에 우리 지역 입맛에 맞게 재료를 더 추가해서 담근 김치는 김치만 팔라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맛깔난다.

제일 좋은 건 맛있다고 해주시는 거죠. 자주 찾아주시는 단골분들께 정말 감사해요.”

이 대표의 머릿속에 소중하고 고마우신 손님들이 한 분 한 분 떠오른다. 오실 때마다 육개장에 밥을 말아 드시는 한 단골손님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며 항상 밝은 얼굴로 칭찬을 남기신다. 돈까스나 햄버거를 더 좋아할 나이에 이곳까지 찾아와 칼국수가 맛있다며 그릇을 싹싹 비우고 가는 학생들도 참 고맙다. 영광가면 꼭 이집 육개장이랑 만두 싸갖고 가야 한다며 광주까지 포장해가시는 손님도 계신다. 처음엔 면이 불어서 맛이 떨어질까 봐 거절했는데 직접 끓여서라도 꼭 먹어야겠다며 이제는 면을 따로 포장해가신다.

따뜻한 온기가 필요한 추운 겨울, 시린 속을 뜨끈하게 달래줄 칼국수의 묵직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은 어떨까, 소박하지만 진하고 깊은 국물 맛이 그립다면 종로할머니칼국수를 추천한다.

 


종로할머니칼국수 영광점

영광읍 물무로 134

도동리 청우아파트 맞은편

061) 351-3531

이미현 대표

11:00~20:00 토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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