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 열리는 대통령선거의 전초전 격인 4·7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참패했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자리를 모두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까지 거의 모두 승리했다.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57.5%)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39.18%)를 누르고 당선됐으며, 부산시장에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62.67%)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34.42%)를 이기고 당선됐다.

이번 보궐선거는 이미 국민의힘의 낙승이 예상됐다. 정부여당의 오만과 독선 패착이 너무나 크다는 비판과 현실적 대응이 부족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사실 LH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위험 수위이지만 한번 해볼만하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그러나 LH 비리가 터지면서 민심 이반에 불이 붙었다. 이에 김상조와 박주민의 전세값 인상 내로남불은 기름을 부은 꼴이 되었다.

여당 일각에서는 LH 비리는 이전 정권부터 존재했었지만 LH 비리 이후 변창흠을 경질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둔 것 자체가 이번 선거를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번에 당선된 국민의힘 후보들이 좋아서가 아니라 정부여당이 미워서라는 분석이다. 이 두 사람 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된 적폐인사인데도 국민들은 이들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제 정국의 키는 국민의 힘으로 넘어 갈 것인가가 관심사이다.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보궐선거의 승리에 취해서 사사건건 브레이크를 걸 것이 우려됨이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은 보궐선거의 민심을 깊이 있게 헤아리고 남은 1년 동안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 조성에 올인해야 한다.

이번 선거의 최대이슈가 된 부동산 대책을 확실하게 만들어 입법화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낙연 의원의 입지도 어렵게 될 것이라는 보도에 군민들의 마음도 편하지 않을 법 하다.

이 의원은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국민의 삶의 고통을 충분히 살피지 못한 책임이 크다면서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미래를 차분히 생각하며 낮은 곳에서 국민을 만나겠다고 피력했다. 이제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당은 반성하고 쇄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지역에서도 민주당 관계자들의 오만과 편 가르기가 지역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호남에서의 민주당은 30여년 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에 취해서 우리만 있고 모두는 없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미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지역정치 구축의 절실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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