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문인협회 지난 한 해 활동 담아

칠산문학이 새로운 도약과 변화의 의지를 담아 창립 33년 만에 제호를 영광문학으로 바꿨다. 사진은 영광문인협회 회원들 모습(고봉주·박정현·정형택·김옥자·최점순·이태범 씨).

 

칠산문학, 새 이름 영광문학으로

영광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문인들의 흔적이 책 한 권에 담겼다.

영광문인협회는 2020년 영광문인협회 회원들의 한 해 활동과 성과를 담은 문예지를 영광문학이라는 새 이름으로 출간했다.

영광문학은 지난 198820여 명의 지역 문인들이 마음을 모아 칠산문학회를 창립한 이래 창간호를 시작으로 갖은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30년 넘게 그 전통을 이어왔다. 특히 이번 영광문학 33호는 33년 동안 불려온 기존의 문학지 제호를 변경하여 영광문학이라는 제호를 사용했다. 영광문인협회는 그동안 칠산문학의 이름아래 쌓아온 전통과 업적을 영광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이어갈 예정이다.

타지역 문인단체에서는 대부분 그 지역의 명칭을 문학지의 제호로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칠산문학은 외부활동 시 임의단체로 오해를 사거나 칠산문학이 어디에 있는데냐?’라는 질문을 받으며 해명을 해야 했던 경우가 잦았다. 칠산문학이란 제호가 지역 문인단체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아 수개월 동안 검토한 끝에 지역을 아우르는 명칭으로 제호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호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에도 열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펼쳐낸 90여 명의 회원들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16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실어 문학적 향기를 더했다. 대부분의 작품은 시로 구성됐다.

특히 영광문학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오세영(영광출신·전 서울대학교 교수) 시인의 축시와 함께 그의 작품을 모아 특집으로 게재했다. 또한, 이개호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준성 영광군수와 최은영 영광군의회 의장의 축간사를 함께 실었다. 이 밖에도 회원들의 신작 시집 등 작품활동이 소개됐다. 영광을 더욱 영광스럽게 알린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들도 함께 담아 자랑스러움을 더했다.

회원들은 30년 넘게 정들어온 제호 변경에 아쉬움을 보이는 한편 앞으로 영광문학의 발전을 위해선 언젠가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일이었다고 말한다. 아울러 지난 세월 동안 영광문학의 명맥을 이을 수 있도록 헌신한 원로 작가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고봉주 회장은 영광의 글들은 시어가 특출나거나 거창하진 않지만 일상에서 쓰는 평범한 언어를 사용해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진정성이 느껴진다. 글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것 같고 잔잔한 감동이 있다며 영광문학에 대한 지역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영광문학은 순수하게 글을 쓰는 지역 사람들이 모인 단체이다. 글을 전문으로 쓰기보다는 농사, 어업, 병원, 퇴직 후 활동 등 30대에서 8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현업에 종사하며 활동하고 있다.

이태범 사무국장은 영광문학이 뿌리가 깊은 만큼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그 전통을 이어갔으면 합니다라며 지금까지 원로 작가님들이 잘 이끌어주셨으니 젊은 세대들이 잘 참여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전했다.

심사숙고해서 한 줄 한 줄 아끼고 아껴서 얼마나 깊은 마음으로 만드는데. 이런 소중한 글을 가볍게 여길 때마다 정말 안타까워요. 읽어만 주는 사람이 있어도 감사하죠.”

영광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지난 1년간 열정을 담은 책이다. 점차 변화해가는 우리 지역 영광의 정서와 사람살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지역사회와 지역 문화를 지켜온 만큼, 그 가치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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