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영/ NH농협은행 영광군지부장

농업은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혁신을 주도할 청년층이 너무도 필요합니다. 물론 농업경영은 힘든 노동이 수반되는 속성과 시기마다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영농준비시기에는 영농기반·영농기술·멘토·주거 문제, 창업 초기에는 경영자금·농지·생활비 확보 문제, 정착 이후에는 어려운 노동·생활여건의 불편·여유 시간의 부족 등 다양한 문제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작년 5월말 기준 전국 농협 조합원 211만명 중 44세 이하 청년은 소수(3.3%)였지만 45세 이상(45~6955.6%, 70세 이상 41.1%)은 다수(96.7%)였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최근 청년들의 농업참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1976551만명이던 농림어업취업자수는 40년간 연평균 3.6%씩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나머지 5년은 증가하면서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외 5년은 1997(IMF사태로 귀농인이 증가)2017~2020(농림어업취업자수 증가)입니다. 2017년 이후 연도별 농림어업취업자수는 128(`17) 134만명(`18) 140만명(`19) 145만명(`20)으로 증가했으며 30대 이하 청년세대는 `183.5천명 증가, `206.4천명이 늘어났습니다.

청년들의 농업참여 동기는 비농업분야의 고용사정 악화, 청년들의 농촌 선호도 증가, 일과 삶의 균형을 지향하는 반농에 또 다른 직종 선택 장점, 가업승계자 증가 등으로 추측됩니다.

그렇다면 농업참여를 고민하는 청년들은 어떠한 제도적 지원정책을 활용해야 할까요.

첫째는 정부 등 지원정책에 대해 꼼꼼히 챙겨보아야 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은 올해 1,800명에게 월 100~80만원을 3년간 지원합니다.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신규농업인 현장실습교육은 교육자(선도농가)에게 월 80만원 한도의 교육훈련비를 지원하여 청년들의 영농기술 습득을 돕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지원사업은 청년창업후계농(40세 미만 영농경력 3년 이하)과 후계농(50세 미만 영농경력 10년 이하)에 대해 세대 당 3억원 이하의 창농자금 융자(2%,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를 지원합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하는 청년귀농 장기교육사업은 농장에서 6개월간 장기 체류하면서 생산에서 판매까지 전 과정을 실습할 수 있습니다. 한국농촌공사는 농지구입을 위해 “2030세대 농지지원사업을 통해 청년농업인(20~39)에게 농지구입자금을 지원합니다. 특히 좋은 농지는 기존 농업인들의 사적 거래가 많아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며 기회를 찾는 방안도 권합니다. 영광군은 청년들에게 멘토·멘티 사업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영광군이 추진하는 사업들을 알아보고 문의하는 노력은 필수입니다.

둘째, 농업경영을 위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공동창업(공유농장)도 대안입니다.

어떤 사업이건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준비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전국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경북 상주시 청년이그린협동조합(이안면 아천 1)`17년부터 폐교 공간을 활용하여 귀농청년들과 마을 주민이 10만원씩 출자하여 협동조합을 설립, 청년들이 마을 주민들과 함께 농업경영과 기술을 습득하면서 농촌에 정착하고 있습니다. 충남 홍성군 협업농장(장곡면 도산리)`113명의 청년들이 비닐하우스 8동에서 10여 종류의 쌈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10여명의 청년들이 함께 사회적 농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경북 문경시 표고버섯 스마트 임대농장(영순면 의곡리)은 지자체가 표고버섯 하우스를 조성하여 귀농 청장년층에게 24(166, 1동 연 임대료 80만원)을 임대해주어 귀농 초기 실험농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팀을 구성하여 창업하거나, 어르신들을 위한 농작업 대행사업 등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분야에 진출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입니다.

셋째, 농협이 지원하는 제도에 대해서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농협 조합원이 되면 다양한 농업인과 교류하며 경험공유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관내에 주소, 거소나 사업장이 있는 농업인으로서 일정 기준(330평 이상 농지경영 등)에 부합하고 해당농협이 정하는 최소출자금을 납입하면 됩니다. 조합원이 되면 출자배당(1년 정기예금 금리에 농협별 결산결과에 따른 2% 이내의 추가금리 가산)을 받고 이용실적에 따른 이용고 배당을 별도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각종 영농자금 이용 시 우대금리를 적용받고 농자재 구입 시 할인, 농협을 통한 농산물 출하 및 판로 확대, 농업관련 교육 및 견학 등 다양한 교육지원사업비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농협이 운영하는 청년농부사관학교”(6개월간 이론, 현장실습, 창업모듈실행)는 개인당 10백만원 소요되지만 입교생은 1백만원만 부담하고 농업경영 지혜, 농업용기계(드론, 굴삭기, 지게차 포함) 자격증 취득 지원, 해외선진지 견학 기회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농협 대출 이용시 담보가 부족한 경우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보증기금에 비해 지원대상자 수혜폭은 넓고 분담보험료는 저렴합니다. 특히 청년창업자, 전문교육이수자 등에게는 일반보증과는 다른 별도 한도를 부여하고 보증심사 기준을 완화해 지원하는 우대보증제도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농업은 자연이 친구이기고 하지만 해방꾼이 되는 시기도 견뎌내야 하는 산업입니다. 손익분기점 이상의 매출 달성을 위한 기업가적 마인드, 국민들의 식생활 변화에 대한 인문적 통찰도 필요합니다. 특히 소총을 여러 번 쏴보고 대포를 쏘아야 하는 적정한 투자관리가 필수이며 다양한 경험자산이 필요한 산업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농업산업에 최근 많은 젊은이들의 도전을 농업계는 환영합니다. 출발선이 서로 다른 청년들일수록 간절함으로 무장해 제도적 장치가 현장에서는 어떻게 작동되는지 묻고 또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지혜로운 선배농업인들의 경험자산을 많이 얻은 열정적인 청년들이라면 조화롭고 균형있는 농업경영으로 어둠을 열어 새벽을 밝히는 선도농업인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추신 대부분의 간절함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만 문제는 연착입니다. 기다리다 지쳐 포기할 수 있는 연착변수를 감안하여 차선책도 꼭 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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