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접근으로 지역을 활기 있고 역동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행복한 우리 마을을 만들기 위해 기쁨은 나누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마을공동체가 맥락을 함께한다. 나와 이웃이 함께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마을공동체사업의 추진과정과 주민들의 변화된 삶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공동체로 마을을 가꾸는 영광 청년들

요즘 시대에 농촌 지역에서 청년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산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인프라와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대다수는 도시로 떠나지만, 영광군에는 오히려 시골지역에서 정착하며 살아가려는 청년공동체들이 있다. 시골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로 마을에 기여하며 함께 살아보겠다는 청년공동체의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한 공동체는 농촌 지역의 문화예술의 열악함을 극복하고 연령에 상관없이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보편적인 문화를 제공하고자 하는 문화예술Dream’이라는 공동체가 있다. 4차산업 VR기술을 활용하여 관광, 문화, 예술 등 다방면에 접목시켜 영광군 내 문화예술의 다양한 홍보 효과를 이끌며 문화수준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 그래서 문화예술 플랫폼을 구축할 공간을 만들고 있다.

문화예술의 불모지인 영광군에서 문화 예술기회를 창출하고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교류 활동을 통해 영광군내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 다른 한 공동체는 군서면 안터마을에 위치한 선행공동체 일곱빛깔이 있다. 대학생 때부터 이어진 인연으로 농촌에서 함께하는 삶을 꿈꾸고 영광으로 이주하게 된 공동체이다. 농작물 공동재배를 통해 지역 어르신과 청년의 소통을 이끌어내 청년공동체형 사회적농업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마을공동체의 롤모델을 꿈꾸는 공동체로 지역 어르신께 농사를 배우기도 하며, 각자 갖고 있는 역할과 재능을 지역에 나눔으로써 지역에서 함께 공유하고 서로 상생하며 농촌 지역의 성공적인 정착을 꿈꾼다.

두 공동체의 대표는 공통적으로 시골에 정착하는 이유로 이웃 간에 오고 가는 정, 경쟁 없이 함께 사는 삶을 말한다. 농촌에 없는 것도 많겠지만, 그와 반대로 있는 것도 많다는 것, 누군가는 농촌을 떠나 새로운 삶을 찾고자 하지만 오히려 역으로 귀촌하여 농촌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는 두 청년공동체의 도전이 매우 의미 있고 뜻깊은 일이라 여겨진다.

 

문화예술Dream 차상혁 대표

문화예술의 불모지를 극복하는 문화예술Dream”

원 지역에 거주하시던 분이신가요? 아니라면 내려오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원래 고향은 영광에서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을 광주에서 재학하다 보니 대학 졸업할 때까지는 주로 광주에서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러던 과정에 유학과 대외 활동을 함으로써 폭넓은 경험과 관계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영광으로 오게 된 계기에는 이곳에서 생활하시는 아버지 곁에서 든든한 힘이 되고자 하였으며, 제가 배우고 겪은 것을 지역에 풀어보고자 합니다.

지난 상반기 활동하신 내용 간단하게 말씀해주신다면?

지난 상반기에는 부춘리 지역의 자원조사 활동에서 영광군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직원분들과 함께 다니며 자원조사 활동 과정을 촬영하며 기록하는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저희 공동체의 앞으로 주 활동장소가 될 사무실 및 전시 공간의 리모델링 작업도 함께 병행하였습니다.

마을활동을 하면서 만난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하신지?

마을을 함께 갔던 부춘리의 경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직원분들이 관계를 잘 맺어놔주신 덕분에 저희도 환영받으며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그 현장에서 마을 주민분들이 마을자원조사에 매우 집중하며 화면을 집중하시고 계시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젊은 나이로 마을에 활동하시는 것이 지역주민분들께서는 많이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점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경험의 부족으로 걱정과 우려의 말씀을 전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희는 그럴수록 더욱 결과로써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음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마을에서 꼭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저희는 지역 예술인들이 마음껏 예술활동을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인근 지역인 함평과 고창 같은 경우도 인구가 4만이 안 되는 지역이지만 군립미술관이 있었음에 놀라웠습니다. 영광은 5만이 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군립미술관이 없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예술활동을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여 예술인들과 지역주민들의 교류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문화예술 수준이 보다 더 높아지길 희망해봅니다.

마을 공동체의 필요성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마을 공동체 지원사업은 지역의 경제기반을 만들어내는데 아주 중요한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당장에는 마을공동체 활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순 없지만, 지역에서 협력적인 관계를 두텁게 만들어 유지를 한다면 지역의 경제적 위기가 와도 공동체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 성공은 곧 이웃 공동체와 이웃 주민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주는 존재로 클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아닌 협력의 마음을 기르고 건전한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도록 조성하는 일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체를 꿈꾸는 주민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공동체 활동을 시작한다면 지역의 색과 개인의 가치를 잘 융합하여 시도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관계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지만 비슷한 활동을 하기보다는 하고자 하는 활동을 명확하게 생각하고 거기에 가치를 융합하여 공동체 활동을 해본다면 매우 매력적인 활동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행공동체 일곱빛깔 조제훈 대표

청년 귀농의 새로운 롤모델을 꿈꾸는 선행공동체 일곱빛깔

원 지역에 거주하시던 분이신가요? 아니라면 내려오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희 공동체는 현재 12명의 영광읍내 거주 청년들이 있으며 관외 청년까지 하면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동체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대학생 때 광주에서 공동체 활동을 하기 시작하였으며, 협동조합에 대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시골에서 공동체 활동을 시작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지난 상반기 활동하신 내용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지난 상반기 때는 엉겅퀴를 활용하여 떡을 만들어 지역에 나눔 하는 일을 중심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군서 안터마을에서 안정적인 정착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르신과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어르신들 찾아뵙고 다니며 어버이날엔 카네이션을 나눠드리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저희가 운영 중인 공유농장에서는 마을어르신 영농멘토 3분에게 농업을 배우고 고추, 고구마 등 여러 작물을 가꾸며 소통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유농장 작물과 각자의 판매상품을 들고 오일시장에 참여하여 일곱빛깔선행장터 이야기 부스를 청년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을활동을 하면서 만난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하신지?

젊은 청년들이 많이 오다 보니 어르신들이 청년들의 음주 문제를 걱정하시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저희는 더욱 어르신들께 찾아가서 인사드렸으며, 이따금 정류장에 머물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있으면 읍내까지 모셔드리는 등 어르신들과 가깝게 지내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을 어르신들께서 저희 텃밭을 아시고 저희가 신경 못쓸 때 물을 대신 주시기도 하시고, 작물을 나눠주시는 등 마음을 터주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마을에서 꼭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군서면 안터마을에 위치한 저희 공동체에서는 마을 어르신과 청년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유 공간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현재는 저희가 오래된 주택을 구입하여 리모델링하는데 비용 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게나마 각자의 수익이나 오일시장 참여활동으로 얻어지는 수익금을 활용해 공간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마을 공동체의 필요성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마을 공동체는 마을 변화의 꽃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이 줄어들고 유입인구가 없고 어르신들만 있는 곳에 무슨 활력이 있고 생기가 있겠냐만, 함께 공유하고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그 마을의 존재하는 사람들로 변화의 시작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마을 어르신의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고 젊은이들은 체력을 제공하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꿈꿀 수 있습니다.

공동체를 꿈꾸는 주민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귀농 귀촌을 한다는 것은 농사를 하지 않고 온다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거의 맨바닥에서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 지점이라 마음을 먹고 들어온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체의 삶을 일궈나간다고 생각하신다면 어르신들을 존중할 줄 알며 지역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고 오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상적인 공동체의 모습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군서마을 안에서 각자의 생활을 하고 마을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을 꿈꿉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모델을 키워나가고, 발전시켜나감으로써 마을을 키워나가는 것, 그럼으로써 공유경제플랫폼을 구축하여 따뜻하고 활력있는 마을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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