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면 서로마을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접근으로 지역을 활기 있고 역동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행복한 우리 마을을 만들기 위해 기쁨은 나누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마을공동체가 맥락을 함께한다. 나와 이웃이 함께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마을공동체사업의 추진과정과 주민들의 변화된 삶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가장 젊은 마을, 지속가능한 마을을 꿈꾼다

놀이가 배움이 되는 서로마을 이야기

서로마을에 들어서면 오래된 학교 건물과 잘 다듬어진 잔디밭운동장이 먼저 눈에 띈다.

정문 입구 옆으로 빼곡하게 있는 히말라야시다 고목들엔 트리하우스인지 놀이터인지 모를 시설들이 나무에서 나무로 연결되어 있다. 이 공간이야말로 서로마을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은 나무 밑에서 통나무 시소를 타고, 여러 방법으로 나무를 오르고, 나무에서 나무로 건너간다. 중간에 있는 대형 해먹에 누우면 하늘과 나무가 나를 안아주는 듯 편안하다. 아이들은 나무에서 뛰어놀며 나무와 하나 되어 자연을 느끼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놀이가 배움이 되는 가장 이상적인 교육이 이 공간에서 매일 이루어진다.

나무 밑 놀이공간이 탄생하기까지 작년부터 아이들과 함께 구상하고, 재료구입부터 설치작업까지 힘든 과정을 묵묵히 감내했을 김성덕 대표의 노고와 아이들에 향한 사랑과 배려가 느껴진다.

서로마을은 영광에서 가장 젊은 마을, 지속가능한 마을을 꿈꾸는 공동체다.

공동체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는 걸 돕기 위해 각자의 재능을 나누고 교육을 준비하고 함께 사는 방식을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

서로마을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청년들이 공동체를 일궈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

서로마을공동체의 올해 주요 활동은 마을카페 활성화를 위한 제과 기능 배우기와 마을책자 제작이다.

작년에는 마을의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어머니 자서전을 만들었다.

올해에는 글쓰기 심화교육을 진행하며 서로마을의 이야기가 담길 수 있는 마을책자를 만들 예정이다.

마을에서 운영 중인 카페 활성화를 위해 구성원들이 제과 기능을 배우고, 제과기능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까지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발효의 과정이 필요한 제빵보다는 배우고 만드는 과정도 수월한 제과를 함께 배우기로 작년부터 회원들과 계획을 해왔던 활동이라 기대가 크다.

직접 만든 컵케이크, 쿠키, 마들렌, 슈크림을 맛보며 떠들썩할 장면이 그려진다.

세상은 바뀌어가고 있고 농촌도 나날이 변해간다. 서로마을이 농촌에 필요한 새로운 모습의 마을, 젊고 건강하게 꾸준히 유지되는 그런 공동체의 유형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류일만 사무국장

 

대마면 서로마을 김성덕 대표

이런 농촌이라면 아이들도 살고 싶겠죠?”

서로마을이 추구하는 공동체의 중심이 교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을 중심으로 새로운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교육과 아동을 중심으로 마을을 만들기 시작한 이유가 있나요?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농촌은 이미 초고령사회인데 앞으로의 지속성을 생각하려면 결국은 아이, 청소년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지금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어디서 살고 싶은지 물어보면 예전에는 도시를 가고 싶어 했는데, 지금은 농촌에서 살고 싶다고 얘기합니다. 아이들의 답이 달라진 이유는 예전에는 먹고 사는 생활이 어려웠던 시기였고, 지금은 생활의 어려움이 많이 해소되어 예전보다 더 즐겁게 생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어야 향유하는 문화와 재미가 생깁니다.

공동체를 일구는데 가장 어려운 지점은 무엇일까요?

공동체로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반시설 특히 주거공간이 부족합니다. 청년들이 와서 살고 싶어도 인근의 빈집이 없어 새롭게 집을 지어야 하는 데 재정적 한계 때문에 건축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공동체에 필요한 커뮤니티 공간, 운동공간, 문화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매우 필요한 일인데 쉽지 않습니다생계유지를 위한 안정된 벌이, 외부에서 새로 오는 사람이 올 때마다 겪는 적응기의 어려움 등 어려움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올해 계획하신 활동이 마을스토리영상, 마을책자 제작은 어떤 내용을 담고자 하는 활동인가요?

마을영상은 올해 활동을 기반으로 개인의 꿈을 마을에 반영하여 나타나는 새로운 마을의 모습을 담으려 합니다마을책자는 작년에 만들었던 책의 내용에서 한 단계 발전한 내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서로마을의 환경적 장점,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을 글과 사진으로 구성해서 책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전라남도 마을공동체활동지원사업으로 2년 차 활동 중이십니다. 지원사업이 도움이 되었던 점과 아쉬운 점(개선사항)을 얘기해주신다면?

마을공동체 활동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할 거리가 생기는 게 장점입니다반면 마을공동체 활동 지원금이 적은데, 그나마도 삭감되어서 아쉽습니다공동체원들이 모여서 함께 먹을 수 있는 사업이 더 많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마을에 무조건 200만원을 주는 사업을 전라남도에 제안하고 싶습니다. 마을은 그 돈으로 마을여행이나 마을잔치처럼 함께 모이고 즐길 수 있는 걸 하면 마을에 활기가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이후 서로마을은 어떤 활동들이 계획되고 있나요?

자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배우는 활동 중심인데 나중에는 수익사업과 연계해서 방문자들에게 차를 팔고 농작물을 팔고, 체험활동을 팔며 계속 자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속가능한 백년마을을 농촌에 만드는 것, 농촌이 계속 소멸하여 사라지는 마을이 아니라 새로 생기는 마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청년, 학생, 아이들이 계속 공존하는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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