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일자리정책실 사회적경제팀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접근으로 지역을 활기 있고 역동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행복한 우리 마을을 만들기 위해 기쁨은 나누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마을공동체가 맥락을 함께한다. 나와 이웃이 함께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마을공동체사업의 추진과정과 주민들의 변화된 삶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왜 마을공동체인가?

조직개편을 통해 인구일자리정책실에 사회적경제팀이 신설되었다.

업무를 접하기 전에는 ?’라는 생각을 먼저 했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그렇구나로 바뀌었다.

갈수록 우리 사회는 사회 양극화와 주민 간 갈등, 각종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삶의 기본 터전인 마을은 나와 우리를 연결하는 공간이기에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인구 53천명의 주민들이 오랫동안 마을에 정주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역사·문화 등 마을의 고유성을 살려 공동체를 지속하게 하고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는 말처럼 서로 돌보는 사람 중심의 마을이 되게 도울 수 있다. 마을공동체 사업의 발전은 사회적경제 사업으로 진화하여 마을경제, 지역경제 활성화로 발전하여 청년 귀향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기에 마을공동체 사업인 것이다.

마을공동체 활동, 새로운 시작!

우리 군은 2018년 영광군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전라남도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공모사업 첫해인 2019년 선정되면서 중간지원조직인 마을공동체지원센터를 조직했다. 센터는 주민과 마을이 함께 성장하는 영광마을 공동체 구현이라는 비전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마을공동체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인력과 공동체사업의 이해부족이었다. 전라남도의 많은 시군이 겪는 과정일 것이다.

전남·광주를 통틀어 전문 인력을 찾기가 어려워 공동체지원 센터의 경우 공동체 사업에 열의가 있는 사람을 찾아 공동체사업의 20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전북 진안의 마을만들기 사업을 습득하게 하였다. 이를 통해 공동체 사업에 필요한 역량 강화에 주안점을 두어 중간지원 조직으로서 발 빠르게 정착할 수 있게 하였다. 인력이 없기는 마을공동체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마을공동체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을에 2인 이상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게 하여 공동체사업에 대한 이해를 통해 마을사업을 추진하게 하였다.

해마다 진행되는 전라남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대해 이장회의 등을 통한 사전설명회를 실시했다. 마을공동체사업 계획에서부터 2~5번의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202028개소, 202130개소의 공동체가 공모사업에 선정되었으며 운영상황을 수시로 소통하면서 마을 현장에 필요한 지원을 하였다.

2020년 양성한 마을공동체 활동가 중 마을지원단을 구성하여 심화교육을 실시하여 전문가로 양성 주2회 이상 마을 현장 활동에 깊숙이 지원하고 있다. 또한, 발전가능성이 있는 마을공동체를 발굴하여 자연자원, 문화자원, 경제자원, 인적자원 등을 현장조사를 통해 수집하여 주민주도적인 마을발전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교육을 동일·유사한 주제로 활동하는 공동체별 그룹으로 인원을 최소화하는 교육과 간담회를 추진하였으나 공동체 사례의 공유 및 소통의 장인 한마당행사를 추진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으로의 계획

공동체 사업의 현주소는 전라남도의 공모사업을 지원하는 활동으로 온 마을이 공동체 사업을 경험하게 하는 양적 실적에 치중하는 경향이 과했다고 여겨진다. 앞으로는 사업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질적 향상에 치중할 계획이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사람이다. 하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고, 함께 배우며, 서로 돌보며, 함께 바꾸어 나아갈 때 더욱 빛이 난다. 공동체 사업에 참여하는 누구나가 활동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활동가를 양성하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마을로 찾아가는 공동체 교육을 통해 참여하는 주민 모두가 공동체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여 계획에서부터 주민 모두가 참여하면서 마을이 발전하는 모습을 경험하게 하는 사업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공동체 사업에 대한 정책현황, 마을공동체 현황 및 실태 등을 분석하여 영광군에 맞는 모형을 개발하여 지속가능한 경제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공동체사업에서는 달팽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다리 하나를 건설하는 것처럼 단기간에 성과를 보여주기는 어렵고 달팽이처럼 느리지만 흔적을 남기며 쉼 없는 행보를 해 나갈 것이다/인구일자리정책실 사회적경제팀장 이은정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를 바란다

사람들은 자신의 집을 나서는 순간, 가족이 아닌 누군가를 만난다. 그 시작점은 마을이다. 우리는 집과 집이 모인 마을 속에서 이웃들과 함께 살아간다. 이런 마을이 시대 흐름과 맞물려 새로운 의미로 발전하고 있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며 경제·문화·환경 등을 공유하는 사회적 공간으로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어서다. 마을 안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마을공동체의 역할이 필요하다.

마을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나와 내 이웃이 살고 있는 우리 마을을 이웃들과 함께 살기 좋은 곳, 살아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영광신문은 지난 농촌 희망, 마을공동체에 있다특집을 통해 우리 지역 마을공동체 11곳을 소개했다. 순서대로 백수읍 푸른마을 장동, 꽃피는 백학마을 공동체, 홍농읍 희망산덕마을, 군서면 콩밭메는 두부공동체, 문화예술Dream, 선행공동체 일곱빛깔, 하랑마을, 법성 북적임, 입암회, 법성문화진흥원, 대마면 서로마을 총 11곳의 마을공동체가 바로 그곳이다.

우리는 이 11곳의 마을공동체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어려움을 이겨내 가는 과정과 그렇게 얻어낸 결과 속에서 주민들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봤다. 또한, 살기 좋은 마을, 더 나은 공동체가 되기 위해 각자가 해야 할 일과 노력들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앞서 소개한 11개의 마을공동체는 일부분이다. 이외에도 더 많은 공동체들이 살기 좋은 영광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마을을 가꾸는 중일 것이다. 더 많은 마을의 이야기를 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마을공동체의 궁극적인 목표는 마을 주민들의 행복이다. 마을공동체 일원들이 바쁜 일상을 벗어나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가치를 되찾기 위해 마을을 누비며 전력투구하는 속사정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엔 전제조건이 달려 있다. 마을주민과 얼마나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느냐다. 마을공동체 활동에 마을주민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야 한다. 마을공동체에서 아무리 다양한 활동을 하더라도 주민이 빠진 마을공동체는 속 빈 강정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마을활동가들이 인내를 갖고 낮은 자세로 끊임없이 주민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는 연유다. 그래도 아직 농촌마을엔 사람 냄새가 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주민들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아차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생활불편 해소부터 마을발전 및 활성화사업(마을특화사업), 주민자치사업, 환경문제까지 마을의 문제를 찾고 해결하려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 마을공동체는 관계를 만들고 소통을 이어가는데서 나아가 마을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이 머무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의 문제점을 찾고 그 해결책까지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민들이 마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치역량을 쌓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영광군은 주민들의 자치활동을 지원하고 마을공동체의 성공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영광군마을공동체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마을 내 공동체들의 욕구와 필요를 파악하는 마을자원조사, 공동체 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컨설팅 및 워크숍, 마을 내 전문 활동가 양성을 위한 주민교육, 관내 사회적협동조합·청년공동체 네트워크·환경단체·마을기업 등을 연계하는 자원 매칭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마을공동체 육성과 활성화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구성원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는 마을공동체 성공사례들이 눈에 띄는가 하면 본래의 목적에 맞게 운영되지 못하고 있거나 관리부실로 인해 사라지거나 유명무실해진 공동체도 보인다. 좋은 취지에서 시작하지만 모두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는 없다. 문을 닫는 공동체도 많은 만큼 정확한 운영상황 파악과 관리감독 및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그만큼 마을공동체가 마을에서 활동하고 정착하는 과정에서 행정과 현장을 잇는 센터의 연결자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초반에만 반짝하고 시들어버리는 공동체가 아니라 꾸준히 유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부쩍 많이 들려오는 말이 지역소멸이다. 저출산, 청년인구의 수도권 이탈, 고령화 현상 등이 가속화하면서 농촌 지역의 쇠퇴로 인한 지방소멸 문제가 심각하다. 실제로 노인만 남은 마을은 소멸 위기를 현실로 마주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노령 인구로 고요한 농촌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오늘도 마을공동체는 움직인다. 마을을 살리는 것은 지역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것이고 나아가, 농촌 지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농촌이 당면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마을 미래를 만들어가는 마을공동체가 있다. 마을공동체가 농촌의 희망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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