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고 안민형, “축구도 좋지만, 요즘엔 공부 재미에 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광군협의회에서 주최한 제14회 평화통일염원 글쓰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안민형 군을 만났다.

 

통일이 뭐길래 이렇게 어려운 걸까?

통일이 왜 어렵고 이뤄지기가 힘든지, 통일을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고 어떤 자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제 생각을 글로 썼어요.”

법성고등학교 보건경영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안민형 군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광군협의회에서 주최한 제14회 평화통일염원 글쓰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민주평통 영광군협의회(회장 박준화)는 통일미래세대인 청소년들에게 남북 분단 현실 이해와 올바른 통일의식 함양을 위해 14회 평화통일염원 글쓰기 공모전을 열고 수상자를 발표했다.

승부욕이 많아서 이런 대회 같은 걸 보면 못 참는 성격이라 안 되더라도 그냥 한번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참가했어요.”

대상을 수상한 안민형 군은 현재 영광FC 고등부 소속으로 매일 고된 훈련을 받는 와중에도 학업에 열중하며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집은 경기도 하남이지만, 오직 축구 때문에 영광에 오게 된 안민형 군은 축구훈련을 위해 숙소 생활을 하며 한 번씩 휴가차 집으로 돌아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글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공 칠 때가 제일 재밌고 행복해요. 그 재밌는 걸로 지금까지 하고 있는 거죠.”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보는 것도 좋아하고 하는 것도 좋아했다는 그는 부모님께 축구클럽에 들어가고 싶다고 몇 년간 조르다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부모님은 힘든 길을 가려는 아들을 걱정하며 반대를 했지만, 어버이날 행사로 부모님께 쓰는 아들의 편지글에 설득당했다.

훈련은 신체적으로 힘든 거라서 숙소 들어가서 씻고 나면 다 없어지거든요. 근데 축구로 성공을 해야 되겠다는 그런 부담이나 나중에 뭐 해먹고 살아야지하는 고민들이 있죠.”

안민형 군의 꿈은 체육교사다. 그에게 축구가 전부였지만, 어머니 말씀처럼 힘든 일이기도 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자신이 배웠던 것, 경험했던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체육교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앞으로 그는 대학진학을 목표로 내신에 신경을 많이 쓰고 학업에도 더 충실히 임할 예정이다.

원래는 공부가 누구나 그렇듯 재미가 없었는데 하다 보니까 새로운 걸 알고 깨닫는 게 너무 짜릿하더라구요. 여기 영광 친구들을 보면 공부에는 관심도 없는 친구들이 많고 이런 대회에도 아예 관심이 없거든요. 나중에 혹시 축구로 잘 안되면 대학을 가야 하는데 그때 내신이나 수상경력들이 중요하니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가했으면 좋겠어요.”

한편으론 공부하는 재미를 너무 늦게 알아버린 게 아쉽다는 안민형 군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통일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전한다. 이번 수상을 통해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간 그는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가할 것을 다짐해본다.

통일은 아직 좀 머나먼 일 같아요. 제 생전에 있을 수 없는 일 같고. 만약 통일돼서 철도가 개통한다면 북한으로 여행을 다녀보고 싶어요.”

남북이 분단된 이후에 태어난 안민형 군과 그 또래 친구들은 북한이나 통일에 관심도 없고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도 극히 드물다. ‘통일이 뭐길래라는 제목의 글 속에 민주적인 평화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녹여낸 안민형 군처럼 젊은 세대들이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