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경력 어머니와 귀촌한 딸 함께 운영
당일도축·당일판매 ‘정직한 판매’
터미널전통시장 ‘시골인심’ 가득~
젊은 손님 찾아오는 전통시장 되길

이 집 고기는 구우면 야들야들하고, 삶아서 먹어도 아주 맛있어. 내가 여기 처음 문 열었을 때부터 와서는 올 때마다 20근씩은 사가요. 이 집 고기가 1등급이야. 다른 집은 말도 안 해!”

3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단골손님들에게 가격 좋고 품질 좋고 맛도 좋은 고깃집으로 알아주는 곳이 있다. 바로 영광터미널시장 안에 있는 성남식육점이다.

92년도에 문을 열었다는 이곳 성남식육점. 평생을 식육점과 살아온 어머니와 그 뒤를 이은 귀촌한 딸 노경란 대표가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원래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꾸려왔던 가게였지만, 3년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고 딸인 노경란 대표가 그 빈자리를 채우기로 했다. 당시 정육점 일이라고는 하나도 모르던 노 대표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자리가 부족하지 않도록 궂은일, 힘든 일을 도맡아 하며 어머니를 돕고 있다. 어머니는 이런 딸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좋죠. 나는 이제 서서 심부름이나 쪼까 하지. 딸이 남자일도 다 하니까. 소부터 다 사다가 지가 칼질도 다하고. 난 허리가 굽어버려서 못해. 나이가 먹어서. 딸이 안 왔으면 이렇게 장사 못 했지.”

초보 장사꾼 노 대표에게 식육점을 운영하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처음엔 멋모르고 무작정 우시장에 경매받겠다고 찾아갔더랬다. 눈대중으로 배우고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소를 낙찰받는 데 성공했지만, 경매방식을 잘 몰라서 소를 무려 3마리나 사고 말았다. 고기는 신선도가 생명인데 당장 3마리의 소를 팔 여건이 안 되니 사정사정해서 축사를 빌렸던 적도 있다. 다행히 3마리의 소 모두 고기등급이 아주 좋게 나와 손해는 안 봤지만, 가슴 철렁했던 추억이다. 이렇게 노 대표는 아무것도 모르는 맨바닥에서 하나씩 하나씩 배워갔다.

손질 전
손질 전

 

손질 후
손질 후

 

 

노 대표는 미리 고기를 썰어놓지 않는다. 주문이 들어오면 손님이 보고 있는 앞에서 고기를 손질해서 바로바로 썰어주니 더욱 믿음이 간다. 또한, 가까운 곳은 한 근이라도 주문이 들어오면 가능하면 배달까지 하려고 한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본인이 한 번이라도 움직이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젊은 손님들에게 전통시장 발걸음 한다는 게 어렵지 않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덤도 있고 오고 가며 말하는 것도 정겹고 즐겁고. 그게 시장이잖아요.”

전통시장을 찾아온 젊은 손님들이 유독 더 반갑고 눈물 날 정도로 감사하다는 노 대표. 그는 최근에 시장도 자녀가 물려받아서 하는 경우가 많아진 만큼 시장이 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건 없고 이 자리에서 계속 저희 믿고 찾아오시는 손님들께 신선하고 맛있는 고기 드리는 거죠. 어머니도 그리고 단골 분들도 모두 건강하셨으면 해요.”

요즘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사는 것도 팍팍해졌지만, 전통시장을 지키는 상인들의 웃음 속에 시장이 활기참을 느낀다.

 


성남식육점

영광읍 신남로37-1

영광터미널시장 내

노경란 대표

010-8765-2325

061-352-1704

5:30~19:00 연중무휴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