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읍사무소, 서예동아리 ‘정묵회’ 정기회원전 개최

영광읍사무소 1층에 지난해 연말부터 전시된 정묵회 회원들의 서예작품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은 정묵회 회원들 모습.

 

묵향에 취하고 붓글씨에 끌리다

묵향 가득 써 내려간 서예의 멋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어루만진다. 묵향에 취하고 싶은 묵객이 모여 함께 먹을 갈며 붓자루를 잡아 일필휘지로 써 내려간 작품들을 모아 서예 회원전을 열었다.

영광군 서예동아리 정묵회(회장 김화순)가 영광읍사무소를 찾은 군민들에게 서예문화 확대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정묵회 정기회원전 서예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영광읍 주민자치센터 서예교실에서 지산 조경길 선생의 지도를 받은 회원 15여명이 참여하여 옛 명현들의 글과 명문을 서예로 표현한 작품 40여점을 출품했다. 조 선생은 평생을 서법문화예술의 저변 확대 및 활성화를 위해 헌신해 온 영광을 대표하는 서예가이다. 40~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은 조 선생의 가르침을 받아 각자의 정신과 신념을 먹의 농담과 운필의 속도에 따라 글씨로 써 내려 혼과 멋이 담긴 고귀한 작품을 해마다 선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 1년여간 갈고닦은 서예의 멋을 한가득 담아낸 서예 작품을 전시하여 회원들의 창작 의욕 고취는 물론 나아가 지역민들의 예술문화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묵회 강명원 씨는 서예가 무겁고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점차 일반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라며, 서예애호가들도 일반인들도 언제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서예의 멋과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병원 영광부읍장은 지역에서 예술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해서 지역예술인이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읍사무소처럼 주민들이 다수 이용하는 장소에 훌륭한 작품을 공유할 수 있어서 뜻깊습니다라며,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지역 서예가들의 열정을 담아낸 작품을 감상하시고 잠시나마 위로받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붓의 놀림에 따라 서로 다른 특징을 담아내는 서예. 같은 글자라도 한 획, 한 선을 긋는 정성에 따라 한지 위에 번지는 먹의 모양도 다르다. 작품 속에서 흘러내린 서예가의 정신, 진하게 그어진 먹 속에는 힘이 꿈틀대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40여점의 작품 중 일부만 지면으로 소개하니 남은 작품들이 궁금하다면 영광읍사무소에 방문하면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읍사무소를 방문하는 모두가 은은한 묵향을 느낄 수 있는 작품 감상으로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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