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페스토 정책선거 합시다!!!

본격 선거일을 앞두고, 6.1지방선거 후보들의 유세 시작되었다. 선거철이면 사돈의 팔촌까지 찾아 나서는 현상이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 선거철마다 걱정이 되는 것은 후보들의 정책이 군민들의 실질적인 삶에 다가가지 못하고,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정책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본 선거 기간이 짧다 보니,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야 하는 후보로서는 정책을 알리는 시간이 부족하고, 선거를 기대하는 유권자들 또한 답답하기만 하다. 과거 선거의 역사를 보면 흑색 선거와 상호비방이 판을 치다 보니 정책선거를 기대하기 어려웠었다. 관행적으로 해왔던 지연, 학연, 연고 중심의 선거문화가 안 바뀌다 보니, 매니페스토 정책선거가 정착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란 후보자가 목표, 우선순위, 절차, 기한, 재원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공약을 제시하고 당선된 이후의 공약 이행 과정과 결과에 대한 검증, 평가를 거침으로써 국민에 대한 책임성을 확보하는 선거이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는 정말 멀기만 한 것일까?’,‘영광군에서 선거문화는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까?’

영광군지역아동센터연합회에서는 524[6.1지방선거 지역아동센터 정책 공약 군수·군의원 후보 대담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담·토론회를 앞두고, 영광군지역아동센터는 여러 질문을 받았다.

첫째, 지역아동센터가 무엇을 하는 곳인가?

둘째, 지역아동센터가 후보들을 초청하여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셋째, 지역아동센터는 아동들만 이용하는 곳으로 선거 표가 되지 않는데 왜 토론회를 개최하는가?

넷째, 지역아동센터는 후보자에게 정책 공약을 서면으로 받으면 되는데, 굳이 공개토론회를 하는가?

아직도 이런 질문을 하시고 계신 분들께서는 한 번 스스로 답을 찾아보셨으면 좋겠다. 질문에는 자신만의 가치관과 견해가 묻어있기 마련이고, 이미 질문에 답을 정해놓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아마 답을 찾다 보면 자기 생각에 깜짝 놀라리라. 이유는 다음의 지역아동센터 답변을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첫째,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지역사회 아동의 건전한 육성을 위하여 보로·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의 제공, 보호자의 지역사회의 연계 등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현재 영광군에는 15개의 아동센터가 있고 372명의 아동이 방과 후에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둘째, 지역아동센터는 돌봄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종사자에 대한 낮은 처우와 사회적 인식의 부재로 인해 3가지 분야의 의제와 정책을 발굴해 왔다. 그래서 지금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질문을 바꿔보고 싶다. 후보자들은 준비가 되어있는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들이 연대하거나,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해서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견해의 맹점은 영광군이 선거를 중심으로 그런 연대조직을 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없던 일이 갑자기 시작될 수는 없다. 하지만 각계각층의 기관단체들이 연대하다 보면 언젠가는 연대조직들이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고, 또한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조직도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시작하고, 한 발 한 발 내디뎌야 하지 않는가?

셋째, 아동센터는 보호자와 함께 지역사회와 연계되어 돌봄을 완성하는 곳이다. 아동들만 이용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을 볼 때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동안 선거권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되고 소외되었던 아동·청소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연령도 만 18세 이상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선거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정치의 방향이 지속 가능한 사회, 후계세대인 아동·청소년이 주인공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정책은 그들이 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밑그림이다. 그리고 모든 어른은 아동·청소년의 사회적 보호자들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한 아동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 사회가 필요한 것이다.

넷째, 지역아동센터는 매번 정치인들을 만나서 지역아동센터의 어려움과 현실적인 대안을 호소했다. 대부분 정치인은 지역아동센터의 요구를 실행하는 경우가 드물었고, 정치인을 상대로 서면 답변을 받기는 녹록하지도 않았다. 매번 돌아온 것은 메아리 없는 부메랑이었던 과정이었다.

그러나 그보다는 선거라는 유권자의 권리를 실현하는 공간에서 후보들의 정책을 알 방법은 공개적인 토론회가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다. 공적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선거에서 개인적인 정치력으로 해결하는 방식은 맞지도 않을뿐더러, 정책 공약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공표할 때 실현 가능성이 큰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민주주의 선거의 의미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주권을 행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아동들에게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선생님들이 교과서에만 있는 민주주의를 알려줘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각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아동의 권리실현을 위한아동자치회의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 아동들의 모델은 어른이고, 아동은 어른들의 선거문화를 보고, 배우고, 자란다.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이 유권자 권리의식을 가지고 당당히 나서는 것이 아동들에게는 살아있는 배움이다.

이상의 4가지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바람을 가져본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지역아동센터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정책을 발표하길 바란다. 모든 아동·청소년들이 차별받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영광군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지역민들이 함께 발맞춰 나가길 기대한다. 특히 이번 후보자대담·토론회를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는 챌린지 영상에 참여해주신 종교계를 비롯한 영광지역의 개인과 단체들에서 영광의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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