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발표한 한빛 3·4호기 격납건물 공극발생 근본원인 점검 결과는 부실시공이다. 원안위가 2019년부터 올 6월까지 34개월 동안 설계도와 작업절차서, 격납건물 타설 당시 보관 문서 기록을 중심으로 국내 타 원전과 비교 점검한 결론이다.

한빛 3·4호기는 국내 최초 설계, 제작, 건설이 시행된 최초의 한국형원자력발전소이다. 당시 미국 원전 건설사인 GE사와 웨스팅하우스사들이 한국의 기술이전 요구를 거절했다.

정부와 한국전력의 집요한 노력 덕분인지 CE와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하면서 운명의 한빛 3·4호기 건설이 시작되었다. 당시 CE사는 경쟁사인 웨스팅하우스에 기술과 사업경쟁력에 밀려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었기 때문에 이루진 성과이다.

시공 결과 취약한 증기발생기, LBB 기술 부족, 격납용기 크기가 대형 원전 사이즈, 원자로 내부의 복잡성, 지지대의 기술적인 한계 등등 인허가 상으로 안전성은 확보 하였지만 성능은 상당히 뒤떨어지는 발전소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격납건물 콘크리트 타설의 부실시공으로 157cm 깊이의 공극까지 발견돼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20175월 실시한 한빛원전 4호기 계획예방정비중 격납건물 내부철판 부식 및 관통과 콘크리트 구멍 등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자, 9월에 한빛원전 부실시공 군민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진상규명과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을 요구한 결과 11한빛원전안전성확보민관합동조사단의 활동을 개시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201910콘크리트 구조물격납건물 내부철판’ ‘증기발생기 등 주요기기’ ‘제도개선등에서 다양한 지적사항과 문제점을 제시하고 정부에 이행을 촉구했다.

한수원은 2020113호기 정비를 마치고 군 대표인 범대위와 7개 항을 합의하고 4호기 가동 전 이행을 약속했다. 그리고 한빛원전은 올해 말경 4호기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7개 항의 5번째가 국회차원의 부실공사 진상조사 및 대책마련인데 백지상태이다. 2019년 범대위가 국회에 진상규명을 줄기차게 요구하자 원안위가 한빛원전 3·4호기 격납건물 공극 현안 관련 협의체를 구성하여 회의는 한번 열고 끝났다.

이개호 의원이 진상규명 기자회견도 개최했으나 현재까지 단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정부와 한수원 그리고 현대건설이 진상규명 의지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정부에게 묻는다. 영광군민들이 나서 부실시공의 진상규명을 해내야 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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