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봉례(영광읍 신하리)

요즘 젊은이들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 안 두고, 하나둘만 두고. 신경 안 쓰고 나 혼자 이 세상을 살고 가지. 생각들을 많이 하고 사는 것 같은데 참으로 나랏일이 걱정된다. 이 나라에 나만 살고 가면 뒤에 내 나라는 누가 지키며 보존해 갈까. 나는 그들에게 한번 생각해보라 말하고 싶다. 자식 키우면서 신경 써가며 고생해야 하는 고민 남자들 가정 만들어 죽도록 뛰어다녀야 하는 일터. 이 모두가 이 사회 형편에 어려움일까 생각도 합니다. 그러나 일본에 나라 빼앗겨 온몸을 불사르며 내 나라 찾겠다. 목숨 바쳤던 이 나라 수많은 독립자를 굳은 한마음으로 뭉쳤던 민족들 생각을 한다면 지금 가정 갖고 자식 몇 키우고는 삶을 책임지는 일 기쁨이 절반이요 내가 움직이고 무언가 해야 하는 생각과 부지런히 활동해서 정신건강도 되지 않은가 생각을 해봅니다.

어느 날 아침, 이른 아침에 한 할머니가 차길가 골목에 주렁짚고 서서 한스러운 그 모습에 이 글을 써봅니다.

그 할머니 병원 가는 길인가 본데, 어서 가서 저 병원을 달려가 내 차례 만들어 치료해야 하는데 이 다리 이리도 거름이 더치기만 하는가 마음은 바쁘고 아픈 몸은 말이 안 듣고.

그 누가 이 몸을 뚝 떠다 병원 앞에 내려다 주었으면 간절한 심정이건만 누가 이 몸을 도와라도 줄까 생각도 안된 생각을 하면서 젊어 이리로 바삐 다름질 걸음 저리로 다름질 걸음 생각대로 마음대로 다녔건만 성한 내 다리는 어디로 간단 말인가. 저 먼 골목길을 한스럽게 바라보며 한걸음 두 걸음 걷고 있습니다. “부처님 하느님은 세상에 계신다면 제일 중요한 건강은 안 주시고 주식만 내려 주셨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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