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저항하는 이유

국형진 영광군청년센터장
국형진 영광군청년센터장

이준석은 서울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합격했으나 하버드대학교에 합격하여 국비 장학생으로 경제학과 컴퓨터과학 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대 한인학생회장으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누가 보아도 금수저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이준석은 미국 유학생활동안 주 20시간 이상 컴퓨터 수리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만큼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했으며, 미국에 가기 전에도 본인의 회고에 의하면 성동구 소재 반지하에 사는 만큼 어려운 형편이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2007년 서울과학고 동문들과 우리가 배운 것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글을 올려 동문 10명과 함께 교육봉사 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을 설립하여 대표 교사로 활동했고, 배워서 남주자 기회의 사다리를 세우자는 모토로 활동하여 자신처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활동에도 열심이었다.

그러던 2011년 박근혜에 의해 발탁되어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활동했고 소와 박근혜 키즈의 대표주자로 정계에 입문했고, 서울 노원구 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새로운 보수를 지향하며 보수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라 국민의 힘 당 대표가 되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번 대선에서 많은 논란과 내부총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선과 총선을 승리로 이끈 당대표임에는 분명하며, 전국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음도 부인할수 없다. 하지만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는 성접대 의혹의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현재는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당대표의 권한을 상실할 위기에 놓여있다.

그렇다면 이준석은 왜 저항할까?

언제나 청년들은 기존의 세력에 저항하며 적응하기도 하고, 새로운 대안을 주류로 만들어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청년이 기존세력과 저항하는 이유는 명료하다.

바로 자원의 분배가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준석은 당내 권한과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싸운다기보다, 공정하지 못한 보수정치에 대한 민낯을 드러내고, 공정한 정치를 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다.

기존 정치인들이 지역주의에 편승하고, 권력에 줄을 서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공정하지 못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했으며 이를 대표적으로 표현한 것이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을 도입해서 수준 이하의 정치신인을 검증하여, 공정한 정치를 외쳤지만 무산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기존의 정치인들은 그런 공정보다 지역, 인맥을 앞세우며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득권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청년들은 누구보다 많이 배웠고, 자신들이 살아가야할 세상에 누구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세상이 바뀌기를 원한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되기를 하지만 이미 지역이든 중앙이든 새로운 세력이 만들어지고, 이들이 권한과 기회를 나누자는 말에 쉽게 손을 내밀수 있는 곳은 없다.

어디에나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지금도 충분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모두가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준석은 이런 공정하지 못한 상황을 한단계 올리려 신당 창당보다는 기존의 공간에서 변화하고자 저항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저항은 어쩌면 이준석이 속해있는 사회에서 희망을 꿈꾸고 싶어 하는지 모른다.

자신의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철새처럼 흩어졌다 모이고 옮기고 다시 모이는 이합집산(離合集散)하며, 과거를 답습하던 선배들보다 지금의 문제를 여기서 해결하겠노라는 모습에서 어쩌면 보수의 희망을 이준석이 보여주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영광에는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이준석들이 살고 있다.

고향을 지키거나 새로운 삶의 터전을 영광으로 삼고 우리와 삶의 공간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청년들이다. 그들은 힘들고 어려운 농촌살이를 자신들만의 생각과 고집으로 이곳에 살아가고 있다. 이준석이 그런 것처럼 영광의 청년들은 떠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우리 곁에서 이곳을 지키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그래서 불만도 많고, 힘든 일도 많고, 불편한 일도 많지만 이곳에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영광이라는 곳에서 그들과 삶의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면, 어쩌면 젊은 그들에게 우리는 기회와 권한을 나누고 공유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영광군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청년들이 실망하고 떠나가기 전에 우리는 그들이 생각하는 앞으로의 영광에 대한 생각과 의견이 존중되고, 그들을 지키기 위한 자원을 나누고 공유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올해 10월 또다시 영광 청년들의 생각을 제안하는 청년 정책제안대회가 준비중이다. 8월에는 주민참여예산제에서 청년예산을 별도로 구성하여 운영 한다.

청년들은 이런 기회를 통해 자신들이 살 영광을 스스로 만들어갈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제시는 보수의 희망을 보여주는 이준석처럼, 영광의 희망을 보여주는 청년들의 저항과 노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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