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을 벌써 잊었는가?

국형진/ 영광군미래교육센터센터장
국형진/ 영광군미래교육센터센터장

코로나가 다 끝나가는 것 같다. 최근 정부 발표에서 설 연휴 이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조정 1단계를 시행한다고 밝혔는데 권고사항이지만 3년이 지나 처음 공식적으로 마스크 해제에 대한 정부 의견이다.

마스크 없이 사람을 실내에서 자유롭게 만나는 것이 얼마만인가?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고 즐길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시 자유를 찾은 느낌이다.

이렇게 코로나가 종식되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지난 3년간 비대면기술이라는 것에 의지하여 교육받고, 회의하고, 행사하던 시절을 벌써 잊어버린 것 같은데, 사실 코로나가 빠르게 당겨온 미래기술중 가장 크게 성장한 분야가 비대면기술분야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이제 코로나가 끝나가니 비대면도 버려야 하나?

주변을 돌아보면 비대면이 익숙해져서 정착하는 문화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사이버 대학이다. 원래 좀 있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종사자 의무교육, 취미 클래스, 종사자 역량강화 교육,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식의 교육서비스가 온라인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또한 부처 회의나 전라남도 단위 회의의 많은 부분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어 지금도 유지되는 것을 보게 된다. 필자는 이런 변화가 너무 좋다.

코로나 이전에는 서울에 당일 또는 1박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수십만원의 예산과 시간, 체력을 소모하며 출장을 다녔다. 3년간 출장을 다니지 않으니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 또한 중요한 회의는 비대면으로 얼마든지 익숙하게 진행되니 고마울 따름이다.

다양한 클래스와 교육들도 유투브라는 온라인 플렛폼도 있지만, 전문 교육 사이트들이 엄청나게 생기면서, 뭔가 배우고 싶다면 더 이상 멀리 가지 않아도 편안하게 교육받을수 있다.

이런 편리함과 합리적인 비대면 활동이 과연 사라질까?

현재 우리나라의 사이버대학교는 21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정원은 2020년 기준으로 107,492명이 다니고 있다. 또한 방송통신대학교는 2023년기준 13개의 지역대학과 3개의 학습센터 31개의 시군 학습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단일 대학만으로 2021103,009명의 재학생이 있다.

그렇다면 전국 대학 정원은 어떻게 될까? 2024학년대 대입선발인원은 4년제 일반대 기준으로 510,884명이다. 놀라운 사실은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398,827명으로 재수생 등 졸업생을 포함하더라도 대학정원이 4만명이 남을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뭔가 배운다는 것에 투자할만한 가치를 대학이 가지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일하며 공부하는 것을 용이하게 만든 비대면 교육은 어쩌면 대학학위를 넘어서 평생교육 측면에서도 이용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농어촌에 사는 많은 청년들이 배움과 여가에 목마르고 있다. 청소년들 또한 다양한 자기개발과 적성분야의 역량강화를 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안이 무엇일까? 물론 모든 교육을 비대면으로 할 수는 없지만 본인의 관심분야라면 얼마든지 비대면 교육을 활용할수 있어야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미 만들어져있는 시스템과 컨탠츠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너무 커져버렸다.

얼마나 비대면 서비스에 적응하느냐가, 우리의 다양성의 결핍과 농어촌지역의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매우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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