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 발탁까지 안타까운 사연 지닌 인물

고 교육장의 손 잡아 준 사람은 김대중 교육감

전남교육청이 213, 인사위원회를 열고 202331일자 주요 보직 임용 대상자 12명을 확정 발표했다. 이중 관심을 모았던 것은 지역교육장이었다.

특히 이번 인사의 최대 이변은 단연 고광진 영광 교육장이다. ‘어떻게 하면 교육장 발탁이 이렇게 어려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인물이다.

무안 몽탄 출신으로 담양고 교감, 문향고 교장을 거쳤다. 전남교육청 장학사, 장학관, 과장, 연구사, 연구관 등 전남교육청 개청 이래 과학교육계의 거의 모든 직함을 거친 산증인이다. 고 교육장이 모신 과장과 장학관만 해도 무릇 수 십 명에 달한다. 하지만 교육장 자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오죽하면 전남의 한 기자가 선산의 묘지를 옮겨보라고까지 권유했겠는가?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아슬아슬한 비탈길에 서 있다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차례, 김대중 교육감 취임 이후에는 교장 중임까지 끝나 전남 창의융합교육원의 분원인 전남자연탐구원 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교직을 마감하나 싶었다. 하지만 잔여 정년 2년을 남기고 고향 무안은 아니지만, 이웃 동네인 영광 교육장으로 발탁됐다. 돌고 돌아 결국 고 교육장의 손을 잡아 준 사람은 김대중 교육감이었다.

지난 201231일 자로 공모를 통해 교육장으로 임명됐던 김승호 함평교육장 이후 근 10년 만에 목포고 출신 교육장이 탄생했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창의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영광 인재육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선산의 묘지 안 옮겨도 되겠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