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 최근 2대 소장으로 취임
독립운동사 연구 진력 등 수차례 강연회와 논문발표, 국가안보 칼럼 기고

영광출신 정원식 박사가 항일여성독립운동연구소소장으로 취임했다.

올해 제104주년을 맞은 3.1운동을 닷새 앞둔 지난달 2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영광군(군서) 향우인 정원식 박사(52)가 사단법인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의 산하 항일여성독립운동연구소 제2대 소장으로 취임했다.

정 소장은 지난달 11일 본 기념사업회 양혜경 이사장이 주관한 제2대 소장 선발 인사위원회에서 쟁쟁한 후보 5명 중에 심사위원 11명 전원 찬성으로 제2대 소장으로 최종 낙점을 받았다.

정원식 소장은 19722월 아버지 정세도(84)씨와 어머니 김순덕(80)씨 사이에서 32녀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나 군서송학초교(36), 해룡중·고교(15) 졸업했다. 또한 그는 건국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R.O.T.C. 육군 장교로 64개월을 전·후방에서 복무하고 대위로 2002629일에 전역했다.

그 후 그는 큰 꿈을 품고 중국 베이징(北京)대학으로 유학을 가서 석·박사과정 중에 전액 장학생은 물론, 재중국한국유학생사 최초로 일본국제교류기금 일본연구 펠로위쉽 장학생에 선발되어 일본 외무성 산하 국제문제연구소에서 일본의 국가안보전략과 해양안보전략정책1(2012.3~2013.3)간 연구하기도 했다.

이같이 일본에서 연구는 정 소장이 지피지기(知彼知己)하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요, 일본을 이기는 길은 감정에 기초한 반일(反日)이 아닌 냉정한 이성과 실력에 기초한 극일(克日) 이어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실천으로 옮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는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201775일에 베이징대학에서 동아시아 해양안보 관련 우수한 논문으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야말로 그는 우리 고장이 낳은 문무(文武)를 겸비한 인재라 할 수 있다.

정원식 박사가 항일여성독립운동연구소 제2대 소장으로 취임까지는 여러 숨은 노력이 있었다. 중국 베이징대학교 유학시절인 20098월 하순에 그는 <도올 김용옥 한국독립운동사 10부작> 다큐멘터리를 3주에 걸쳐 6번을 반복해 보고선 큰 충격을 받아 항일독립운동사에 심취했다. 마침 베이징대학교 한국대학원생 유학생회 회장에 당선되어 한중학생 연합으로 중국 하북성 한단시 섭협에 소재한 <태항산항일무장투쟁유적지> 탐방을 재중국한국유학생사 최초로 추진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후 3차례 더 추진했다.

이를 계기로 정 소장은 항일무장투쟁유적지 현장답사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 후 그는 매년 방학을 이용하여 만주 동북3성은 물론이고, 중국 만리장성 이남인 관내 지역(상해-가흥-항주-소주-남경-한단)을 수십 차례 현장답사를 통해 책(공저: 타이항산아리랑/차이나하우스)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늘 시간과 공간에서 전개되는 역사를 동시에 직시해야 한다는 역사관에 따라 공간이 갖는 역사의 소중함을 몸과 마음으로 체득한 후 2017728일 귀국했다. 다음날 정 소장은 태양 빛이 작렬하는 혹서기 한여름 날씨에 서울 용산구에 소재한 효창공원에 잠들어 계시는 김구선생과 삼의사 열사(안중근(가묘)-윤봉길-백정기) 묘역에 큰절로 귀국 신고를 했다. 이때 그는 만감이 교차하는 중에 지식인 연구자로서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나름 원칙과 뜻을 세워 애국선열들 앞에 단단히 각오를 다지는 계기였다라고 한다. 그 이후 그는 수십 편의 논문과 책을 통한 시간의 독립운동사 연구에 진력하면서 수차례 강연회와 논문발표는 물론, 중앙일간지와 저널 등에 수십 편의 역사와 국가안보 관련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시간·공간 역사의 조화를 통한 대중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정원식 박사가 항일여성독립운동연구소의 소장으로 발탁되게 된 큰 배경으로 보인다.

한편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201431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여성 선열들의 항일투혼을 이어받아 사회정의를 실현을 통해 자주적 평화통일을 앞당기고 여성들의 삶을 주도적으로 운영하여 나가는 데 큰 뜻을 두고, 당시 16, 172선 국회의원(민주당)을 지낸 기념사업회 김희선 초대 이사장(80)과 전 한성대 총장이자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을 지냈던 윤경로 박사(76),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등 주도하여 설립했다. 또한 이 기념사업회는 20178사단법인으로 인가를 받아 국가보훈처로부터 매년 수억원의 대폭적인 지원을 받는 소위 준공공기관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위상이 탄탄하다.

매년 기념사업회는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여러 문화제 행사와 학술대회, 그리고 여성독립운동가 발굴 및 국내외 역사탐방을 통해 우리 여성항일독립유공자의 애국정신을 계승 및 선양하는 활동을 왕성하게 전개하고 있다.

정원식 소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라는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처럼, 대중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우리의 과거 역사를 잊지 않도록 매진할 것이다. 그래서 연구소 소장 자리가 갖는 무거움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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