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일순 수필가·사진가

곽일순 사진가·수필가 
곽일순 사진가·수필가 

사람은 대부분 거짓말을 하면서 산다. 생각하는 동물의 특성이기도 하다. 특히 영장류의 거짓말은 증명이 되고 있다. 원숭이는 집단생활을 하면서, 불리하면 무리의 대장에게 거짓 행동으로 속이기도 한다. 인간 역시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거짓말을 한다. 동생이 태어나면 시샘을 하고 때로는 부모 몰래 때리기도 하지만 부모의 추궁에 때리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은 본능이지 나중에 배우는 게 아니라는 증거이다. 하지만 어른의 악의적 거짓말은 상황이 달라진다. 편의상 선의와 악의로 구분을 하지만, 선의로 하는 거짓말엔 피해자가 없다는 것이 악의와는 다른 점이다.

요즘 작게는 주변을, 넓게는 사회 전반을 둘러보면서 다양한 삶의 방법을 느끼고 있다. 결과는 환멸이지만 그래도 발을 담그고 살아야 하는 게 사회요 국가이다. 양심과 체면을 팽개친 거짓말이 정부 요직 인물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현상에서 절망을 느껴야 하는 건 다름 아닌 국민이다.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거짓과 사기는 사회를 구축하는 한 개의 다리로 작용하지만, 국가를 대변하는 인물 혹은 기관에서 쏟아지는 거짓말은 결과가 끔찍하리만치 심각하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차라리 속이기 위한 목적을 내포한 거짓말이라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악의적 방편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잘못된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정부 요직의 답변이라면 문제는 배로 심각해진다. 그래서 요즘 국민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대통령의 역사의식과 판단이 너무 사실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성장 환경이 궁금하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배우며 성장을 했기에 생각과 사고가 상식적이지 않은 것일까. 정말 궁금하다. ‘바이든, 날리면촌극은 대통령실 대변인이 대통령을 바보로 만들었고, 사후에 그런 발언 한 기억이 없다는 대통령은 다시 국민을 바보로 만들었다. 최근 벌어진 미국의 도청 사건은 미국 레거시 언론들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거짓말이나 하는 바보로 만들었고, 이번 순방길에 워싱턴 포스트지 기자들과 했던 인터뷰는 대통령의 발언 의도를 대통령실에서 주어를 바꾸며 비틀었고 다시 외신기자는 이러한 대통령실을 바보로 만들었다. 모든 상황의 발단은 결국 이들의 거짓말이니 대한민국 정부의 국제적 위상은 이미 바닥을 치고 있다. 오직 권력 지향성의 현 정부만 모르거나 모른 척하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당장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드러날 수밖에 없는 거짓말을 정부에서 서슴없이 한다는 것이다. 거짓말과 함께 앙상블을 이루는 게 무지이다. 외신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유럽의 국가들은 싸우고도 이젠 협조를 하며 잘 지낸다.”라는 말을 했다. 맞는 말이다. 경제 공조를 이루며 과거를 묻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에는 중요한 조건이 따른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전쟁의 책임을 지고 천문학적인 배상을 했으며 전범들을 일만 명 이상 처형을 했다. 그리고 희생자 무덤과 유족을 향해 무릎을 꿇고 진심 어린 사죄를 몇 번이고 했다. 이 등식이 현재 일본과 다르다고 보는 대통령의 의식 또한 궁금하다. 일본은 당시 전범자를 단 한 명도 처벌하지 않았으며 개인적인 배상 또한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전혀 다른 사실을 모르는 것인지 에둘러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 또한 궁금하다. 비상식에 대한 궁금증이다. 소경이 소경의 손을 잡고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진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현 여당과 정부가 너무 불안하다.

러시아와 중국은 우리와 연접한 강대국들이다. 대통령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두 나라에 선전포고를 해버렸다. 알다시피 러시아는 거대 지하 자본을 보유한 국가이고,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와 철을 보유한 국가이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두 국가를 배척했다. 거짓말과 무지가 가져올 파장이 이제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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