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베르테르의 이야기

국형진
국형진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독일에 출판된두 이 책을 읽은 다수의 청년 독자들이 주인공인 베르테르의 죽음을 따라 자살을 했던 사건이 있었다.

이런 사건으로 베르테르 효과는 사회적으로 존경받거나 유명한 사람의 죽음, 특히 자살에 관한 소식에 심리적으로 동조하여 이를 모방하는 자살시도가 잇따르는 사회현상을 이르는 모방 자살효과라고도 한다.

이미 한국에서도 국민배우, 유명 걸그룹과 보이그룹, 연예인, 대통령 등의 자살사건이 있을때사회적 이슈가 된바 있으며, 유사한 상황이 될 때마다 더 유심히 이런 현상을 경계하고 있다.

베르테르효과의 원인을 살펴보면 유명인의 사망이 사람들의 자살을 부른 직접적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한다. 원래부터 자살 소인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유명인의 죽음이나 자살 소식을 접한 것을 계기로 일종의 트리거(어떤 사건의 반응, 사건을 유발하는 계기나 도화선이 되는 의미로 연쇄반응을 유인하는 촉매제,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전파하는 사람들의 뜻으로 쓰임)’로 자살에 대한 소망을 마음속에서 구체화해 실행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자살을 터부시하는 상황에서 유명인의 자살방법은 자살희망자들에게 참고수단이 되고 유명인도 자살하는데 나도...’라는 모방 심리로 주변인에 대한 죄책감이 옅어질수도 있다. 사실 깊게 파고들면 생활고, 가정불화나 학업 취업 스트레스, 인간관계 등 주된 자살소인이 보이는데도 사회 통념상 남겨준 주변 사람들을 위해 적당히 덮어버리고 자살자가 평소 현실도피성으로 몰두하던 팬질에 책임을 전가하기도 한다.

아이돌 팬덤을 위시한 청소년에게서 자주 발생하기도 하는데, 외국 사례를 보면 전설적인 가수 빅토르 초이 사망 후 5명이 투신자살했으며, 장국영의 자살소식후 6명의 팬이 그를 따랐고, 일본의 인기아이돌 오카다 유키코의 자살이후나 X제펜의 기타리스트였던 하이드가 생을 마감했을때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많은 임상심리사들은 베르테르의 효과의 가장 큰 원이으로 은폐집단들을 지적하기도 하는데 기자들의 통제되지 않은 보도행태가 모방자살자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대의 예도 있는데 미국에서 커트 코베인이라는 싱어송라이터가 자살했을 때 미국의 모 방송사에서 취했던 대처가 있다.

이 방송사는 코베인이 자살한 저녁, 자살예방프로그램을 보도하면서 자살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자살 예방 센터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임상심리사의 면담을 프로그램에 포함하고, 자살을 원하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문의에 상담해주는 전화 서비스를 운영했다.

그 결과 그 방송극이 서비스하는 지역에서는 베르테르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 한국의 한 뮤지션이 세상을 등졌다.

그리고 이어서 서울에서는 10대 청소년이 유튜브 라이브를 켠 상황에서 투신을 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청소년이 우울증 갤러리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다는 정황이 들어났는데, 한국에서도 또다시 자살이라는 망령이 또 다른 피해자를 찾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서울, 경인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사기 피해 청년들의 안타까운 소식들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주변을 살피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자살하지 마라, 죽을 힘으로 살아보자, 모든 것은 지나간다.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또한 자살예방에 관련된 기관들은 적극적으로 지금의 문제에 대해 대응해야 한다.

세상을 등지는 젊은 영혼들 모두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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