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다양한 경험을 허락하라

국형진/영광미래청년센터장
국형진/영광미래청년센터장

청소년에게 발전 가능성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발전 가능성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수 있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며, 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오프라인을 활용한 다양한 기법이 필요하다.

따라서 교육당국에서는 자유학기제라는 제도를 통해 청소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수 있고, 참여식 수업을 통해 청소년들이 교육의 주도권을 갖도록 제도화 하고 있다.

하지만, 농어촌지역의 청소년들은 도시지역의 청소년들보다 열악한 상황에 살고 있어 이를 교육격차중에 수준과 다양성의 문제중 다양성의 한계를 갖고 있다고들 한다.

다양성의 문제가 어느 정도 심각할까?

필자가 전라남도 22개 시군의 자유학기제 관련 진로 체험처를 운영하는 꿈길 시스템에 접속한 결과, 군지역과 시지역의 편차를 볼수 있었는데, 5개 시지역의 진로체험처는 평균 231개소였으며, 군지역은 평균 61개의 진로 체험처를 운영하고 있었다.

231개소라는 것도 청소년의 수요를 감안했을 때 많은 수는 아니지만, 평균 61개소라는 농어촌지역의 체험처 수는 청소년의 다양성을 전혀 해소할수 없는 숫자가 아닐수 없다. (최소 체험처 운영 지역은 20~30개 수준에 머무르는 곳도 허다하다)

이러한 문제는 왜 발생했을까?

첫째 농어촌지역은 대학이 없다. 대학이 있을 경우 학과별 전문가 (교수, 조교, 대학원생 등)수준의 교육기부자원이 있다는 것이고, 이를 활용하여 다양한 진로체험활동이 학교의 신입생 모집 욕구와 맞물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둘째 농어촌지역의 이동에 관한 제약이 청소년 진로체험의 활성화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진로체험활동을 위해 도시지역의 경우 시내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방법 등 가능성이 있지만, 농어촌지역의 경우 학생 수송을 위한 비용을 별도로 들이지 않는 이상, 청소년들이 집단으로 진로체험에 참여하기에는 이동대책이 부족하며, 특히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다수 진행했을 때, 학교의 안전에 관련된 부담도 적지 않다.

셋째. 동네 직업에 무관심한 청소년들도 한몫 하는데, 이미 청소년들은 지역내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직업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도시지역에 나가서 공부하고 정착하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지역사회의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아 흥미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기존의 교육환경에서는 청소년은 교육자에게 교육을 받아야 하는 기본적인 포맷을 갖고 접근하게 된다. 이런 교육방법은 청소년들에게 지도자의 지식을 전수받으며, 지도자의 한계는 청소년의 경험의 한계로 연결된다.

따라서 학교밖 교육활용 자원을 활용해야 하지만, 직업인들이 근무시간에 교육봉사를 위해 시간을 내고 근무지를 이탈하는 것을 반겨할 직장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미디어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비대면 교육방식의 코칭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티칭의 시대가 지고 코칭의 시대가 뜨는 이유 또한 학습자의 다양한 욕구를 교육자가 해결해주기에는 교육자의 수적 한계와 역량의 한계를 극복할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진로체험 버스는 농어촌에서 경험하기 힘든 진로 커리큘럼을 갖춘 시설을 버스에 탑재하여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원격 영상 진로 멘토링의 경우도 직업군 별로 수백명의 멘토가 현장 또는 원격 멘토링을 통해 청소년들의 다양한 경험의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온라인 컨탠츠의 운영이 더욱 필요한 농어촌지역보다, 이런 온라인 컨탠츠는 도시지역에서 더 많이 활용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방법.

결국은 시대에 맞는 온라인 학습법의 반영과 정착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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