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진 광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철진 광신대학교 복지상담융합학부 교수
김철진 광신대학교 복지상담융합학부 교수

마음이 비우고 지우는 일은 아름다움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삶은 크고 작은 시련과 역경의 연속이다. 이혼, 질병, 사고, 사망 등 커다란 시련도 있지만 사소한 갈등이나 작은 실수 등 자잘한 어려움도 있다. 왜 어떤 이는 조그만 시련과 역경에도 주저앉아 버리는데, 왜 어떤 이는 견디기 힘든 절망과 실패 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가? 불행과 역경을 이기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게 하는 인간 내면의 신비한 힘이 레질리언스(resilience). 인간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역경을 견뎌 낼 뿐만 아니라 역경을 통해서 오히려 성장하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다.

인간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반짝임, 나만의 특장점, 고유함과 정체성을 뭐라 생각하나, 예전에는 심리학이 인간 연구의 무의식이나 행동 연구에 치우쳤다면 최근에는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함께 뇌과학과 연결되어 가설을 다양한 증거와 함께 Fact로 증명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변화의 방향을 변화의 주체인 내가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정적(+) 방향이나 부적(-)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의도가 매우 중요하다. 의도는 내가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또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동기를 가지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도를 가지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회복탄력성을 키운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회복탄력성이라 불리는 레질리언스(Resilience)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발달된 마음과 성격 같은 내면의 정신 역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울증이나 불안, 심리적 고통의 재발과 같은 스트레스 관련 어려움을 예방하는 능력을 포함하고 개인이 역경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빠르고 완벽하게 회복하며,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정신건강과 기능을 최적화한다. 위와 같이 회복탄력성은 기본적인 역량이다. 우리 모두는 이미 성장할 수 있는 씨앗처럼 정신과 품성의 기본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서 어떤 훈련을 해야 할까 그리고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먼저는 각성 조절(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의 반응), 고통스러운 감정(정서) 관리, 정성과 행복 증진, 최상의 기능 및 적응적 대처, 역경에 대한 정서적인 대처 들이 필요하다.

고해(苦海)라고 불리는 인생에서 회복탄력성 키우고 평안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이 가족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안정적인 애착의 형성은 사람에 대한 신뢰감과 안정감을 키워준다. 이 세상은 안심할 수 있는 장소이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신뢰감. '안전 기지로 돌아가면 꼭 껴안아주고 받아주겠지', '모험을 떠난다고 말하면 나를 믿어주고 지켜봐 줄 거야'. 쌓인 신뢰감은 아이가 양육자를 떠나, 사회생활에서 친구 및 동료들과의 인간관계 회복력을 키우는데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양호한 인간관계를 쌓는데 중요한 요소로는 감사, 용기, 공감이 있다. 감사하는 사람은 감사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기쁨, 열정, 사랑, 행복, 낙관성 등 긍정적인 감정을 자주 느낀다. 매일의 스트레스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더 높은 회복력을 보인다. 작은 도움에도 '고마워요'라고 말해주면, 인간은 그것을 반복해서 듣다 보면 스스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습관이 된다. 용서는 우리 인간 마음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 타인을 용서함으로써 자기 내면의 복수심과 분노가 감소하고 마음의 건강이 증진될 수 있다. 용서는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을 안다. 용서한다는 것은 상대의 행의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 못 해, 복수하고 싶어'라는 감정을 계속 품지 않기로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공감력을 키움으로써 우리들은 타인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된다. 공감력,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서로에게 회복력을 갖도록 유연함 속에 성장이 있는 건강한 사회를 소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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