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진 광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철진 광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철진 광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인해 우리 지역은 남도답사 일번지로 전국에 알려졌다. 서해안의 노을과 소금, , 목화 등이 많아 삼백(三白)으로 알려진 영광, 밤바다가 아름다운 여수, 생명이 살아있는 순천, 한옥과 어우러진 전주, 근대문화의 산실 군산, 대나무의 담양, 천년고찰 송광사,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필암서원 등 전라도는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전라도에는 지리산, 내장산, 무등산, 월출산, 다도해상, 한려해상, 변산반도 등 아름다운 국립공원이 있다.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말고, 순천에서 인물 자랑하지 말고, 여수에서 돈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전라도에는 전해지고 있는데 의향(義鄕), 예향(藝鄕), 미향(味鄕)의 전라도는 자랑스러운 우리들의 고장이다. 특히나 남도 미향(味鄕)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 탁월한 우리네 어른들의 손맛이 더해져서 감칠맛으로 승화되어 불려진 이름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자재의 변질과 독특한 음식들이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맛의 전통성과 향토성의 의미는 퇴색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나고 자라는 풍부한 음식 재료와 다양한 음식들은 남도의 탁월한 미각과 예술적 감각이 만나 남도향토음식의 가장 큰 특징인 감칠맛. 개미를 만들어내는데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남도 식문화의 포괄성, 다양성, 융통성을 허용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남도의 미학적 감성과 향토적 정서를 담고 있는 전통음식, 향토음식문화의 올바른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발걸음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크다. 전통 음식문화를 현대적으로 보존·계승하고 올바른 음식문화를 선도해 가는 것을 다음세대에게 전수하는 것도 값진 일임에 틀림없다.

매일매일 우리의 삶을 연장시켜 주는 음식은 자동차의 오일처럼 인간에게 있어서 필수의 에너지원이다. 오일이 떨어지면 자동차는 멈추게 되고, 음식은 끊으면 인간 역시 몸의 모든 기관은 멈추게 된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음식의 각 영양소이고 보면 하루도, 한 끼도 소홀이 할 수 없는 것이다.

음식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을 채우는 생활의 필수품이다. 음식은 인간의 원초적 순수성을 끌어내며, 생활의 애틋함으로 삶의 정서를 환기시킨다. 음식은 색깔이나 모양(시각) 음식을 먹는 소리(청각), 음식의 향기(후각), 음식의 맛(미각), 음식의 촉감(촉각)등은 모두 일련의 이미지와 에너지를 담고 있다.

특히나 저탄소, 푸드테크를 통한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환경교육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 보전의 중요성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 제고를 인간의 생활 에너지와 그 속에 깃든 음식문화의 단면을 파헤쳐 봄으로써 음식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일상성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고자 하는 창의적인 활동을 펼쳐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향토음식문화의 올바른 발걸음이 주목된다.

기후 위기에 대응한 지속 가능한 음식 문화 조성을 위해 저탄소 음식체험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저탄소 환경 음식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이를 현실에 맞춰, 매주 고기 없는 월요일운영, ‘텃밭 운영’, ‘텀블러 데이’, ‘채소 먹는 날’, ‘제로웨이스트 실천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자연스럽게 탄소 배출을 줄이는 교육 활동을 이제는 전개해나갈 때이다.

이 캠페인은 기후 위기 대응, 생태환경교육과 지속 가능한 식생활을 음식에 적용하여 지역산 농산물을 이용해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지역민의 기호도와 만족도를 반영한 채식 식단을 개발·적용하고 앞으로 저탄소 환경 음식 교육 자료와 채식 레시피 자료집을 개발, 보급하여 생태 환경 운동 참여를 유도하고, 저탄소 채식 식단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 나갈 시기이다.

한편, 푸드테크는 이미 낯선 개념이 아니라 밤사이 식자재를 배송하는 새벽 배송’, 인력난을 해결하는 로봇 서버’, 지하철역에서 볼 수 있는 스마트 팜등 다양한 곳에서 싹을 틔우고 있는데 푸드테크 발전을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창업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남이 하지 않은 일에 도전해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창발(Emergence)’ 생태계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분야가 바로 푸드테크인데 기존 식품과 연관된 산업을 인공지능·가상현실·블록체인·로보틱스·스마트팜 같은 창발기술을 활용해 대체하는 것으로 인재 육성을 위한 우리 지역의 활동가들의 작은 도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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