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피해 집단민원 한달넘게 소음측정 안해

관련부서 재접수 없어서란 취지 해명 더 가관

영광군 행정에 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영광읍 백학리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8월 강종만 군수를 만나 인근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비산먼지·진동을 비롯해 지하수가 잘 나오지 않는 불편 등 피해민원을 제기했지만 현재까지 개선은커녕 소음측정조차 이뤄지질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제시한 당시 영광군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공사현장 민원발생 군수님 면담자료에는 825A아파트 및 화물차 공영차고지 공사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로부터 소음 및 비산먼지 등에 대한 생활피해 민원제기 내용과 공사현황 등이 담겼다.

군수직소 민원사항에 당시 종합민원실, 도시교통과, 환경과 등 3개 부서 주무팀은 각각 부서별로 추진계획을 밝혔다.

종합민원실은 아파트 시공사에 주민들이 주장하는 피해사실 확인 등 대책을 마련토록 안내한다는 내용이다. 도시교통과는 화물차 공영차고지 공사 현장에 방음·방진벽이 설치됐고 추후 공정에 소음이나 비산먼지 발생 감소를 예상하며 업체 측에 통행 장비의 서행 운행과 먼지 발생 최소화를 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환경과의 경우 소음·진동 민원 접수 시 이를 측정해 허용기준을 초과할 경우 행정처분하고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은 수시 지도·점검해 위반 시 조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확인 결과 민원실과 교통과 측은 관련 계획을 안내하는 선에서 조치했고 환경과는 9월 중하순경 전남도 합동점검 시 비산먼지를 점검했지만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주민들이 최우선으로 피해를 주장한 소음 측정은 한달 넘게 이루어지질 않았다.

이에 환경과 측은 소음 피해지역 경계에서 측정을 위해 주민들이 신고하면 측정을 하겠다고 안내 했는데 이후 요청이 없었고 확인 전화에도 시끄러울 때 전화하겠다고 한 뒤 연락이 없었다며 소통에 다소 문제가 있었단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군수를 통해 이미 접수한 집단민원을 재접수 받아야 수행하겠단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어 늑장행정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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