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산 3.9km, 쓰러진 나무 넝쿨 곳곳 길막

기거나 오리걸음, 정상 정자는 노후·위험 폐쇄

법성 대덕산 등산로가 부실한 관리 상태로 수개월간 방치됐다.

대덕산(241m) 등산로는 언목마을에서 와탄천 갑문이 있는 법백교까지 3.9km를 잇는 구간으로 이곳은 좌측 상류에서 휘감아 내려오는 물돌이와 한시랑 황금들녁, 뒤로 펼쳐지는 서해바다 노을 등 장관을 볼수 있는 영광 최고의 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이를 담기 위해 가을 수확기나 눈 내린 겨울에서는 전국 사진작가를 비롯해 탐방객들이 줄을 이을 정도로 명소가 된 지 오래다. 인터넷이나 SNS 등에는 대덕산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모습을 쉽게 찾을 있다.

하지만, 지난 7일 걸어본 대덕산 등산로는 언목마을 방향에서 한시랑 황금뜰 절경이 보이는 오르막 구간 외에는 심각한 관리 부실이 확연하게 드러나 났다. 사방 전망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도록 정상에 설치한 팔각정은 노후돼 폐쇄된 상태였다.

특히, 정상을 지나 와탄천 하류 법백교 구간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구간 곳곳에는 커다란 나무가 통째로 쓰러져 길을 막기 일쑤였다. 허리를 구부려 지나자 설치한 지 십수년이 되어보이는 덩굴터널 조성용 철재 구조물이 나타났지만 그곳 역시 부러진 나무들이 방치됐다. 무덤 주변을 지나는 곳은 억새풀이 키높이까지 우거져 헤집고 지나려 해도 길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어찌어찌 지나자 그다음 나타난 곳은 부러진 나무와 칡덩굴이 뒤엉켜 거의 정글 수준으로 뚫고 걸어가야만 했다. 또다시 나타난 쓰러진 통나무가 45도 각도로 길을 막고 쓰러져 있었고 이곳을 넘자 가지가 사방으로 뻗은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넘기 조차 불가능한 구간이 나타났다. 겨우 앉은키 정도의 구멍으로 바닥을 기거나 쪼그려 앉아 오리걸음으로 통과할 상황이었다. 중간에 반대편에서 넘어온 노부부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때, 이곳은 영광군이 등산로로 개발한 이후 철마다 넝굴장미와 철쭉 수백그루를 식재하며 아름다운 법성만들기에 공을 들였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전국에 명소로 알려져 소개되고 있는 상황히 무색할 정도로 엉망 자체였다. 관리를 담당하는 산림공원과 직원들조차 발령이후 최근까지 이곳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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