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별 35개소 총연장 124km, 4명이 일반업무까지

보도후 대덕산 등산로 정비 작업 완료 모습
보도후 대덕산 등산로 정비 작업 완료 모습

<> 등산로 부실관리가 비단 법성 대덕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 본지는 법성 언목마을에서 와탄천 갑문이 있는 법백교까지 3.9km를 잇는 대덕산(241m) 등산로에 팔각정은 폐쇄된 가운데 큰나무가 쓰러지고 덩굴이 우거져 길을 막은 채 수개월간 방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영광군 산림공원과 직원들이 출동해 현황을 파악하고 정비를 진행 중이라고 전해왔다. 정상에 설치했다가 노후·위험으로 폐쇄한 팔각정도 철거 후 재설치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팔각정의 경우 설치에만 수천만원이 들었지만 이후 방부 작업 등 주기적인 관리가 소홀해 결국 수천만원을 또다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과거 백수해안도로에 설치했던 팔각정도 부식 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방부 작업에 소홀하면서 무너져 내려 결국 재설치하는 예산낭비 사례가 있다.

특히, 영광군이 정치인들의 공약 등과 맞물려 읍면별 주요 산마다 등산로를 개설 또는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관리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 영광군이 관리 중인 등산로는 영광읍 물무산, 대마 태청산, 묘량 장암산, 불갑 불갑산, 백수 구수산, 홍농 금정산, 염산 봉덕산 군남 검덕산, 군서 북종산 등 이번 문제가 된 법성 대덕산까지 10개 읍면에 35개소에 이르고 총길이는 무려 124.7km에 달한다. 물론 물무산과 불갑산 등 방문객이 수만명에 이르는 일부 등산로는 나름대로 관리를 하고 있지만 인기가 적을수록 관리 사각에 놓인 상황이다. 이는 관리인력에 한계가 있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 산림공원과 내에 산림보호팀 4명이 기존 임도·사방댐·산림훼손·산불·보호수 등 일반업무 외 124km달하는 등산로를 모두 관리하기엔 물리적 한계도 있다. 물론 영광군이 각종 개발사업으로 늘어나는 등산로나 공원 관리를 위해 전담 부서인 산림공원과를 신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부서장을 비롯해 직원들이 인사발령 이후 수개월동안 현장 방문에 소홀했던 것도 문제지만 물리적 한계없이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구조적 해법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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