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영광소방서장

전통시장은 알뜰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상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쇼핑공간이지만, 좁고 복잡한 통로 구조와 노후화된 전기 배선, 가스시설이 많아 화재에 취약하다.

2212월 담양 창평시장 화재로 3.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장에 발생한 화재는 엄청난 재산피해가 발생한다.

우리 전통시장은 대부분 점포가 밀집되어있으며, 대량으로 상품을 적재·보관하기 때문에 자그마한 불씨가 삽시간에 큰불로 번질 수 있다.

또한, 시장 주변의 불법 주정차 등의 문제로 소방차 진압이 쉽지 않아, 화재 초기에 진압이 빠르게 이루어지기 힘들다.

이러한 까닭으로 화재 발생 시 초기에 진화하지 못한다면 혹은 대피하지 못한다면 다수의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할 거라는 건 명약관화한 일이다.

전통시장 화재는 전기로 인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정돈이 잘되지 않은 전기배선으로부터 발생하는 화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심지어 겨울이 되면 난방을 위한 전기 제품사용이 늘어나 화재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각 점포에서는 정격전류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전기시설을 수시로 점검하며 노후된 전기시설은 즉시 교체해야 한다.

영업을 종료한 점포들은 전기, 가스 등을 반드시 차단하고 귀가하여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시장 안팎으로는 소화 설비 설치 및 정기적인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며, 화재 시 소방차량이 진입에 어려움이 없도록 좌판이나 적치물을 정비하여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해야 하겠다.

예고 없는 재난(화재)을 막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과 더불어 전통시장 스스로의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전통시장 관계인들은 안전이 최고의 투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적극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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