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귀어스몰엑스포 우수귀어인으로 참가 상담부스 운영 등 재능 기부도 앞장

해양치유 관광 활성화로 특화마을로 키우는 게 장기적인 목표

다락해영어조합법인에서 커피, 매실차, 레몬차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서와 사세요. 먼저 귀어한 선배들의 비결에 대해서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육군 중령 출신으로 2019년 백수 구수·대신마을로 귀어한 장문석(47·사진) 사무장은 이미 귀어인들 사이에서는 유명인사다. 귀어 준비 교육 프로그램 단골 강사인 장 사무장은 지난 9월 목포해양대 체육관에서 열린 전남귀어스몰엑스포에 참가해 당당히 우수귀어인으로 상담 부스를 운영했다. 또 구수·대신 어촌계가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자신이 조직한 다락해영어조합법인의 커피전문점에서 제작한 음료를 저렴하게 판매했다.

사실 막상 귀어인들이 오면 할 것이 없습니다.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도 없고, 즐길 것도 없는 어촌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하게 됩니다.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가 여러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도시민이 쉽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이 안 돼 있으니까요.”

장 사무장은 귀어 조건을 보다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어촌에 주거지를 강제할 것이 아니라 읍·면 시가지에서 살면서 직장을 어촌에 갖도록 하거나 어업만이 아니라 유통·서비스 등 다른 직업을 갖고 어촌에 거주한 예도 귀어로 인정해주는 등 도시민들이 어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귀어한 후 지난 2021년에는 우수 귀어귀촌인 최우수상도 받았습니다. 어촌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한 시간을 인정받아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군 생활을 하면서 몸에 자연스럽게 밴 규칙적인 생활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2021 귀어귀촌 박람회에서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 어항 공단이 주관한 우수 귀어귀촌인최우수상 수상자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그는 자신의 소중한 경험을 군대 후배들에게 전하기 위해 전역예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귀어 교육에도 나섰다.

“20년 이상 군 생활을 한 사람이 사회에 나와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바다가 있는 순천이기도 하고, 바다를 보면서 일하는 것을 동경해왔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귀어를 결심하고 전혀 연고도 없는 영광이 지금은 제 고향입니다.”

융자 지원금 15,000만원에 자부담 4,000만원을 더해 문석호를 산 그는 고기잡이보다 강의와 커피 판매점·팬션 운영, 수산물 가공·유통 등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해양치유관광사업을 해보기 위해 한식·양식조리기능사, 레크리에이션, 무선종사자 기술 등 20종 넘는 자격증과 수료증을 따며 내공을 길렀다. ‘귀어 닥터’, ‘조개지킴이’, ‘영광 문화관광해설사등으로 활동하며 재능 기부에도 힘쓰고 있다.

제 어촌 생활의 안정기에는 제가 받은 것을 돌려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최근에는 4명의 도시민이 귀어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귀어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영광군 청년 싱크 탱크 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책 제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해양치유 관광을 활성화해 우리 마을을 자생할 수 있는 특화 마을로 키우는 게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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