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청서 한빛원전까지 11년간 575회 탈핵순례

수명연장 신규건설 반대 등 원전 측에 퇴임장 전달

11년 동안 원전 앞까지 걸으며 탈핵을 외친 이들이 한빛 1호기의 퇴장을 선언했다. .

영광한빛핵발전소영구폐쇄를위한원불교대책위(상임대표 김선명 영광교구장)는 지난 27일 오전 영광군청 앞에서 생명평화탈핵순례 11주년을 맞아 수명 다한 한빛1호기 퇴장 선포식을 열었다. 원불대책위는 핵발전소 사고 예방 안전 감시,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 저지, 신규 핵발전소 추가건설 반대를 외치며 매주 월요일 걷고 기도한 생명평화탈핵순례 11년이 되었다며 수명연장에 우려를 제기했다. 이들은 최근 한수원이 원전 반경 30km 이내 지자체 4개 군의 의견도 묵살하고 한빛 1·2호기 수명연장 절차를 강행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책위는 지역민들과 다수 시민 의견을 경청하지 않는 한수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한빛 1호기 퇴장식 퍼포먼스를 진행한다며 이날 원전까지 575번째 탈핵순례를 한뒤 한빛 본부장 면담 후 한빛 1호기 퇴임장을 전달했다. 퍼포먼스의 일환인 퇴임장에서는 지역경제 부흥 기대에 1986825일 운전 후 37년간 45건의 사건·사고로 점철된 불명예의 연속이었다며 각종 기계결함과 운전미숙, 격납건물 철판부식 및 콘크리트 균열 등을 지적했다. 그동안 온갖 위험을 안고 연명한 한빛 1호기는 그 역할이 다해 수명연장은 불가하다며 안전한 폐로 등 영원한 퇴장을 선언한다는 내용이다.

당초 한빛 1호기는 오는 202512월 설계수명 만료를 앞두고 정부 전력수급계획에서 제외하는 등 폐로할 계획이었으나 현 정부들어 수명연장쪽으로 전환됐다. 최근 원전 측은 수명연장의 절차인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을 추진해 왔으나 영광군이 보완과 재보완 요구 등을 하면서 공람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대책위는 이와 관련 평가서 초안 공람을 보류하고 있는 강종만 군수에게도 감사장을 전했다.

원불교대책위는 정기총회를 통해 앞으로 1인시위와 서명운동 등 한빛 1·2호기 수명연장 반대에 총력대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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