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 전 호남대 교수

영광은 2110월 행자부가 발표한 인구 소멸지역 89개 지자체에 포함되었다. 영광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인구 유출 방지와 새로운 인구의 유입인데 무슨 방법이 없는 것인가? 영광이 뛰어난 아이 돌봄 시스템과 좋은 교육 여건을 갖추면 아이도 낳고, 교육 때문에 대도시로 떠나지 않을 것은 물론 영광으로 이사를 올 것이다. 핵심 요건은 아이들 키우기 좋은 교육환경 조성인데 때마침 정부가 이번 주 11일부터 내년 29일까지 1차 공모, 내년 51일부터 630일까지 2차 공모로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 실시 지자체 모집을 공고하였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 소멸지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찾자.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은 무엇인가? 교육부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저출산 시대의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기회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 문화특구, 교육발전특구 등 4대 특구를 도입한다는 내용을 공개했는데 눈길을 끄는 부분이 교육발전특구 시범 사업이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교육청이 함께 협력해 지역발전 전략과 연계한 지역주도의 공교육 혁신 방안을 기초지자체장과 교육감이 공동 신청하면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우리 군이 지원 가능한 분야는 교육발전특구 중 유아·돌봄 분야, 고 분야, 고등교육 영역 중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유아·돌봄 영역이라고 본다. 유아·돌봄 분야는 방과 후 과정 내실화를 통해 학부모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유아교육돌봄 모델을 발굴하고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하여 방과후·늘봄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돌봄에 대한 지자체의 책임과 역할 강화를 요구한다. 이는 시범사업 도전여부와 상관없이 지금도 지차체가 해야만 할 사업이다.

이 사업을 위해 영광군은 곧장 교육지원청과 함께 영광군교육회, 지역아동센터, 유아교육전문가, 지역사회인사, 영양전문가, 학부모 대표 등으로 가칭 영광교육발전특구유치TFT”를 구성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군청에 교육청과 협력을 강화하는 직제 도입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 조직은 유치원과 보육시설의 통합에 대비하고, 유엔기구인 유니세프의 아동친화도시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돌봄을 위한 공간은 내년에 3월 준공 예정인 청년창업·육아통합지원센터를 유아돌봄 전용 거점센터로 활용하면 된다. 거점센터에는 키즈카페, 공동육아방과 유아 전문 도서관을 설치하고, 365일 야간까지 돌봄은 기본이고 보호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유아교육 전문가에 의한 수준 높은 교육과정도 포함시켜 학부모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유아돌봄 이후 취학기의 아동부터 중3까지는 영광군에서 책임지고 외국어 2, 합동연주회 수준의 악기 하나 다루기, 아동이 원하는 호신술 초단 취득과 드론 조종 등 특기 교육을 기본으로 하는 다음 단계의 영광인재양성 프로젝트가 이어지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옥당중학교로 개명하고 남녀공학으로 변경되는 영광여자중학교를 방과 후 통합돌봄센터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바란다.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뿐만 아니라 두 개 중학교 운영이 오히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리라 본다. 예산은 290억원의 인재육성기금과 각종 단체의 사업에 지급하는 지방보조금을 조정하면 된다. 코로나 극복지원금으로 500억도 지출하는데 예산문제가 아니라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가의 단체장 의지 문제이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한수원 근무자와 월야 빛그린산단 근무자들부터 영광에 둥지를 틀 것이고 영광은 자녀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지역이 될 것이다.

이번 시범지역 지정 규모(개수)는 사전에 정해두지 않고, 공모 심사과정에서 유형별 특구 신청현황과 추진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특구지원 지자체의 추진 의지가 특구 지정 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사업은 단순한 예산 확보 차원을 넘어 영광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는 인식을 갖고 군의 모든 역량을 다해 꼭 교육발전특구사업에 선정되길 기대하며 이 사업을 통해 지방자치와 교육자치가 협력하는 우수 사례를 만들어 소멸로부터 지역을 살리고 인재를 양성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