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무산행복숲에 안내 표시판만 4종류 제각각 혼동

연말 폭설에 부실시공, 흔들리고 명칭 틀려도 준공

영광군이 엉터리 공사를 제대로 확인도 없이 준공했다가 수습 중이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물무산행복숲 산책로와 수영장 및 체육공원을 대상으로 총사업비 1억원을 투입해 방범용 CCTV와 비상벨, 위치 안내판 설치 등 치안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공모로 선정된 이 사업은 물무산행복숲 10km 구간에 500~600m 간격으로 위치 안내판을 설치하는 공사가 포함됐다. 스텐레스 재질의 기둥에 지도와 현위치, km 지점, 긴급전화 등 내용을 표기한 안내판을 부착해 15곳에 설치하는데 약 1,350만원을 투입해 지난해 말 준공했다.

하지만, 안내판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폭설이 쌓여 땅이 꽁공 얼어 있던날 시공해 부실시공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설치 다음날 기둥은 앞뒤로 흔들리고 쉽게 뽑히는 등 콘크리트 기초도 없었다. 더구나 지명조차 다르게 제작됐지만 거르질 못하고 그대로 시공됐고 제대로 현장 확인도 없이 준공 후 대금까지 집행됐다. 취재 과정에 영광군은 지명 오류를 스티커로 정정하고 기둥도 보강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해당 기둥은 여전히 흔들거리고 쉽게 뽑히며 심지어는 보행로와 너무 가까워 오히려 불편한 경우도 있다.

특히, 물무산행복숲에는 개발 직후부터 이번까지 총 7차례가량 안내판을 설치했지만 일관성도 없이 제각각이다. 행복숲 개발 당시 2018년 산림과는 2차례에 2,500만원을 투입해 15곳에 안내판을 설치하며 나무재질 느낌으로 제작해 그나마 자연과 이질감을 최소화했다. 지난해에도 1,300만원을 투입해 2곳을 보강했다. 종합민원실도 2018·2020·2021년 나무 기둥에 노란색으로 안내판 형태의 국가지정번호판 24개를 설치하는데 3,650만원을 투입했다. 종합민원실은 또 지난해 4,000여만원을 투입해 기초번호판 800여개를 제작해 이중 160여개를 물무산행복숲에 설치했다. 플라스틱 재질의 작은 안내판은 행복숲길, 위치 번호, 긴급번호를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4종류의 안내판은 부실시공이나 자연친화 여부를 떠나 번호와 거리간 의미나 중복 등 일관성 없이 중구난방으로 설치돼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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