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윤 재경향우

10년 전에 방송된 드라마 '어셈블리' 3회에서는 서로의 이익을 위해 수 싸움을 벌이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진상필(정재영 분)은 여당의 후보로 나가 경제시의 의원으로 당선됐다. 에초에 진상필은 야당의 후보로 선거에 나가려 했지만, 회사와 협상의 기회를 마련해주겠다는 백도현(장현성 분)의 말에 마음을 돌려 여당의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이후 진상필이 진짜 당선되자 야당 측은 즉각 반발했다. 한국민주당 조웅규(최진호 분)와 사회당 처노심(길혜연 분)은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필의 퇴진을 촉구했다. 여당과 야당이 대립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르게 일이 진행됐다.

백도현은 야당 부대표이지만 친구이기도 한 조웅규에게 "진짜 원하는 게 뭐냐"고 물었고 조웅규는 자신들이 내세운 안건을 2개 통과시켜달라고 말했다. 이에 백도현은 알겠으니 비판의 강도를 줄이라고 했다. 정치인들이 각자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은 것이다. 강하게 항의하는 야당의 모습은 언론에 비친 것은 쇼맨십에 불과했다.

배달수(손병호 분)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잠적했다. 국회의원의 잠적 소식은 여당 정치인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이 와중에도 상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정치 전략을 꾸몄다.

여당 반청파 수장 박춘섭(박영규 분)은 여당 사무총장 백도현(장현성 분)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수를 썼다. 바로 진상필의 잠적 소식을 언론에 알려 백도현을 사지에 몰아놓으려 한 것. 박춘섭은 여당 회의에 참석해 기자들 앞에서 진상필의 잠적을 언급하며 부러 사태를 키웠다.

언론에서는 연신 진상필에 대해 떠들어댔고 그럴수록 백도현은 초조해졌다. 박춘섭의 수가 맞아떨어졌던 것.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들의 이익을 먼저 따지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사실감 있게 그려져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어셈블리''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라는 말을 새삼 와닿게 했다.

민주당 영광선거구는 4.10 총선을 75일 남겨두고 경선 대상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특정 후보 가정사 문제와 금품수수가 경선을 앞두고 소문으로 나돌면서 신문에도 기사화가 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치면서 정치에는 '적도 동지도 없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이번 총선은 영광선거구뿐만 아니라 국민이 잘 선택해야 한다.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이다. 자격도 없는 자를 대통령으로 세운 결과가 어떠했는가를 처절히 경험했을 터이니 다시는 그런 우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 총선에선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국민의 유일한 특권을 그런 사람을 뽑는 데 사용해야 한다. 선거혁명을 일으켜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살고, 자신들과 가족과 자손들이 평안하고 행복해진다. 우리나라처럼 강력한 대통령 중심제에선 대통령 한 사람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새겨야 한다. 이미 경험하지 않았는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의 수준이 국민의 수준이다. 사람들은 꼭 자기 수준의 사람들을 선택한다. 자기보다 잘난 사람은 시기, 질투하고, 자기보다 수준 낮은 사람은 무시하고 경멸하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못된 근성이다.

나라를 망치는 무식한 사람을 절대로 국회로 내보내서는 안 된다. 나라에 백해무익한 정당은 다시는 이 나라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소멸시켜야 한다. 이제 코앞에 총선이 다가왔으니 대한민국을 위해 새 국회의원들을 잘 뽑아야 한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국민이 현명해야 한다. 어리석은 국민이 나라를 망친다. 월남,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필리핀 등 망하거나 쇠퇴한 나라들을 보라. 국민이 나라를 망칠 인간들을 지도자로 뽑은 결과가 아닌가.

국민이 현명해야 나라가 산다. 부강하고 번영한다. 자신뿐 아니라 자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국민이 된다. 나라의 운명이 4.10 선거에 투표할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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