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앞두고 떠나고 남고, ‘각자도생’

신당창당에 지역정치 분위기 갈수록 복잡해가

민주당 그늘에서 12년 이상의 세월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두 사람이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했다. 정치란 원래 무상한 것이어서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예도 허다하다.

최근 지역 정치의 중심에 선 두 인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이개호 민주당 의원의 행보를 보면 어제 어깨에 올린 손을 오늘은 뿌리치는 모양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탈당 선언을 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라며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라고 했다.

그는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2년 동안 전국에서 수박으로 모멸 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받았다라며 저는 그런 잔인한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악화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용과 통합의 김대중 정신은 실종됐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달 16일 이 전 대표는 가칭 새로운 미래당의 발기인대회를 열고 전국 시도당 창당을 진행하고 있다.

20146월 이 전 대표가 전남지사 출마로 인해 지역구(담양함평영광장성)를 물려받은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이 전 대표가 탈당한 이 날 SNS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과 분열에 반대한다라고 썼다.

이 의원은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종친이기도 하지만 그분(이 전 대표)이 지역에서 가졌던 토대 위에서 내가 (정치적으로) 성장했다. 남들이 이낙연계라고 그러는데, 난 이낙연계가 맞다. 정치인의 의리로, 그가 잘나가든 못 나가든 그와 함께하지 않는다면 난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했을 정도로 이 전 대표와 가깝다.

이낙연 전 대표와 이개호 의원은 2016년 국민의당의 녹색 바람이 불었던 20대 총선 때도 민주당을 떠나지 않았다. 이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당선과 동시에 재선에 성공했으며, 이 전 대표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초대총리로 이름을 올리며 민주당 전성시대를 누렸다. 2022년 대선 때도 함께했던 두 사람, 하지만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소원해지면서 두 사람은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살아있는 생물처럼 변화무쌍한 것이 정치다. 이낙연과 이개호 행보는 한국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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