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발주해 일부는 입춘 지났지만 완료 못해

부실 확인 재시공 지시, 주무·계약·인사 총체적 난국

영광군이 한파 방풍막을 한파가 지난 뒤 늑장 설치해 논란인 가운데 이마저도 부실이 드러났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한겨울 강추위에 대비해 버스 승강장이나 터미널 교차로 등 주요거점에 기존 제품 재설치 계약 24,000만원과 신규설치 14,000만원 등 총 8,000만원 규모의 한파 방풍막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영광군 주무부서는 지난해 설치했다가 철거했던 기존 방풍막을 A구역에 재설치하는 사업을 지난 1129일 계약부서에 의뢰했고 실제 계약(1,811만원)1218일 이루어진 뒤 54곳에 올해 116일까지 시공토록 했다. 영광읍 터미널 일대 등 B구역에 재설치하는 계약은 절차 문제로 올해 118일에서야 의뢰 됐고 실제 계약(1,794만원)122일 처리돼 이날부터 220일까지 33곳에 설치토록 했다. 그나마 이들 계약은 1월초와 2월초 대부분 설치를 완료했다.

특히, 읍면 버스 승강장 등까지 올해 신규 설치하는 한파 방풍막 설치 사업은 주무부서가 지난해 1222일 계약을 의뢰해 계약부서 실계약(3,520만원)1229일 이루어져 올해 129일까지 50곳에 시공토록 했지만 입춘이 한참 지난 22일 현재까지 완료 준공을 못하고 있다.

강추위가 가장 심할 때를 지나서야 한파 방풍막을 의뢰하고 계약까지 늦어지는 등 늑장 추진도 모자라 설치 제품 일부가 파손 돼 부실시공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영광군이 확인한 결과 C업체가 아크릴 재질의 두께 2mm 시공기준을 어기고 비닐 수준 제품으로 설치했던 것으로 파악돼 현재 전면 재시공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달여 뒤면 철거할 상황에서 시공 완료도 못한 셈이다.

더구나 군은 9월 또는 늦어도 10월에는 추진했어야 할 한파 관련 사업 예산을 지난해 4월 확보해 놓고도 수개월째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업무를 담당한 직원들이 3번이나 바뀌고 현재 신입 수준의 직원이 11월에서야 배치되는 과정에 인수인계는 물론 중간 관리자들의 역할까지 부재한 것도 한몫했단 지적이다. 계약과정도 일부 차질을 빚으며 주무·계약·인사 과정의 부실 등 총체적 난국이란 지적이 나온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