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책읽기 도서 ‘알로하, 나의 엄마들’ ‘복숭아 토끼’ 선정
3월부터 10월까지 독후감·100자평쓰기 등

올해 14번째를 맞는 ‘2024 영광군민 한책읽기운동도서로 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와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복숭아 토끼가 각각 선정됐다.

영광신문은 한책읽기운동 추진위원회와 한 권의 책으로 하나 된 영광을이란 슬로건과 함께 책 읽는 영광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한책읽기운동을 매해 추진하고 있다. 영광이라는 하나의 도시 내에서 군민들이 같은 책을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며 독서 분위기를 북돋우고자 2011년부터 개최했다.

한책읽기운동추진위원회(위원장 정형택)는 지난 22일 정형택 위원장, 손순월 사무국장, 주경숙 위원, 강윤희 주무관, 한의진 주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의 책을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아픔과 문제들에 맞서는 자세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도서들이 추천됐다. 최근 이슈에 맞고 교육이 될 수 있는 내용, 학생들이 토론할 논제거리로 삼을 수 있는 주제 등 한책읽기운동 취지를 다방면으로 고려해 2권의 책을 선정했다. 성인 및 고학년을 위한 이금이 작가의 장편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출판사 창비)와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인 김지윤 작가의 복숭아 토끼’(출판사 반달)을 택했다.

손순월 사무국장은 어른들에게도 너무 시시하게 느껴지지 않아 세대를 아우를 수 있으며, 심리묘사가 뛰어나 지루하지 않고 쉽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소개한다.

주경숙 위원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그림책 복숭아 토끼를 소개하며, “잊고 있던 소중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이기를 바라며 영광군민이 한마음으로 힘을 내어 힘들었던 시간들을 지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추진위원회는 올해 선정된 도서를 활용해 독후감대회, 작가와의만남, 독서토론회, 온라인을 통한 100자평 쓰기 등 군민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 다양한 독서진흥사업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하반기 심사결과에 따라 총 상금 100만원을 제공한다. 도서기증 및 대회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영광신문(353-0880)으로 문의.

 

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추천하며

한책읽기운동 사무국장 손순월

한 책 읽기 책을 선정할 때마다 부담감이 상당하여 올해도 겨울방학이라는 여유를 삼켜버릴 만큼 컸다. 도서관을 드나들며 한 보따리씩의 신간을 빌려다 읽어보았으나 마음에 쏙 드는 책이 없었다. 영광이 한 책 읽기 운동을 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고 이제는 다른 지역들도 많이 하고 있어서 지난해 서울과 광역시 등 다른 지역에서 선정했던 책들을 거의 읽어보고 우리 지역에 맞는 책을 고르게 되었다.

작가 초청의 행사도 있고 하니 우리 작가 작품일 것, 해마다 독후활동대회를 해보니까 아무래도 소설류가 참여도가 더 높다는 점, 청소년들도 읽어야 하니까 이 점을 고려하되 어른들에게도 너무 시시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세대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따져가며 골랐다.

이 책은 만만찮은 두께지만 읽다가 중단할 수 없는 책이었다. 열여덟 살이 시대의 파도를 헤쳐 간 장면과 심리묘사가 뛰어나 지루하지 않고 쉽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먼 것 같지만 멀지 않은 이야기가 애써 읽은 이들의 마음속에 큰 감동으로 남을 거라고 확신하며 영광군민 앞에 내놓는다.

 

 

그림책 복숭아 토끼를 추천하며

그림책북큐레이터 주경숙

가족, 친구, 동료 등 우리 곁에는 늘 얼굴을 마주 보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한결같음이 지겨움으로, 익숙함이 따분함으로 느껴질 때도 있어요. 심지어 상대의 존재감조차 느끼지 못하고 마치 없는 사람 취급해 버릴 때도 있습니다. 흰 토끼 역시 묵묵히 옆을 지키고 있는 복숭아나무는 까맣게 잊은 채 자신이 혼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온갖 심술을 부리게 되지요.

하지만 상대방이 항상 내 옆에 머문다는 건, 그만큼 나를 아끼기 때문일 겁니다. 산신령 백호가 흰 토끼를 꾸짖었던 것도, 나태와 무책임을 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흰 토끼에게 우정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그러다가는 나의 소중한 친구가 영영 떠나버릴 수도 있다고가르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떠나가는 마음을 붙잡기 위해서는 화려한 선물이나 거창한 호의가 아닌, 나보다 상대방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 상대방의 진심을 당연시하지 않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수탉이 불러온 햇살에도, 흑룡이 내린 빗물에도 열매를 맺지 않던 복숭아나무가, 흰 토끼가 보인 작은 진심에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신의로 보답한 것을~~~

작가가 복숭아 토끼에 꾹꾹 눌러 담은 흰 토끼와 복숭아나무의 신의와 사랑이 우리의 마음에도 소복이 피어날 것을 알 수 있기에 2024년 영광군민 한 책 읽기에 주천해 보았습니다.

복숭아 토끼가 잊고 있던 소중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이기를 바라며 영광군민이 한마음으로 힘을 내어 힘들었던 시간들을 지날 수 있길 바랍니다.

 

 

 

책소개

<알로하, 나의 엄마들>

아프게, 기쁘게, 뜨겁게 인생의 파도를 넘어서며 살아갈 것이다.”

세 여성이 펼쳐 내는 가슴 뭉클한 가족 이야기

따스한 손길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 시대 선한 이야기꾼 이금이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사진 한 장에 평생의 운명을 걸고 하와이로 떠난 열여덟 살 주인공 버들과 여성들의 삶을 그렸다. 백여 년 전 일제 강점기 시대의 하와이라는 신선하고 새로운 공간을 배경으로, 이민 1세대 재외동포와 혼인을 올리고 생활을 꾸려 가는 여성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존중하고 보듬어 줌으로써 서로에게 친구이자 엄마가 되어 주는 세 여성 버들, 홍주, 송화는 시대를 앞서간 새로운 가족 형태, 여성 공동체의 면모를 뭉클하게 펼쳐 보인다. 한 시대를 살아 낸 선대 여성들의 연대와 사랑을 그린 알로하, 나의 엄마들2020년 현재의 우리에게 소중한 편지처럼 가슴 아린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멈출 수 없는 드라마처럼 몰입도 높은 이야기를, 감정을 적시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다려 왔다면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놓쳐서는 안 될 뛰어난 작품이다.

 

작가 이금이는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 1962년 충북 청원군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다. 유년기부터 이야기꾼 할머니와 라디오 연속극, 만화책 등과 함께하며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세계 문학 전집을 읽으며 작가 되기를 꿈꿨다. “내가 어린이문학을 선택한 게 아니라 어린이문학이 나를 선택했다.”라고 말할 만큼 아이들의 이야기를 쓸 때 가장 행복하다는 작가는 1984년에 단편동화 영구랑 흑구랑으로 새벗문학상에 당선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 뒤 작가는 1990년대와 2000년대로 이어진 우리 어린이문학의 폭발적 성장과 청소년문학의 태동 및 확장을 이끈 작품을 펴내며 독자와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어린 독자들의 오랜 요청으로 후속작이 거듭 나온 동화 밤티 마을’ 3부작, 우리 어린이문학의 문학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장편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 ‘지금 여기의 청소년이 품은 상처와 공명한 이야기로 본격 청소년문학의 출발점이 된 유진과 유진등이 어린이, 청소년, 어른 모두의 큰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이 밖에도 50여 권의 책을 냈지만 아직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으며,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이가 되는 것이 작가의 바람이다.

그동안 1985년 소년중앙문학상, 1987년 계몽사아동문학상, 2007년 소천아동문학상, 2012년 윤석중문학상, 2015년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2020, 2024년엔 작가의 업적 전반을 평가해 수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어린이청소년문학상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의 한국 후보로 선정되었다.

 

<복숭아 토끼>

그림책으로 만나는 우리 민화, 우리 이야기

우리 민화를 새롭게 재해석해 그림책으로 꾸려 내는 김지윤 작가가 책가도에 이어 복숭아 토끼로돌아왔다.

민화란 조선 후기에 유행했던 그림으로, 민속이나 시대의 관습을 그린 생활화이다. 왕실이나 관공서는 물론, 사당, 사찰, 일반 가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민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곳곳에 숨은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민화 속 소재 하나하나에 행복, 장수, 다산, 번영 등 사람들의 바람이 녹아 있다. 자신들의 바람을 담은 그림을 선물로 주고받기도 했다. 이런 특징을 알고 복숭아 토끼를 읽으면 복숭아나무에 주렁주렁 열매가 열리길 기다리는 주인공이 왜 흰토끼인지, 흰토끼가 왜 수탉과 흑룡을 찾아가는지 알 수 있다. 그림 한 장에 이렇게 다채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면 깜짝 놀라게 된다.

민화 속에 숨은 뜻을 알고 나면 새로운 서사가 보이는 것은 물론, 그림 주인의 안녕을 바라며 민화를 그렸을 화가의 마음도 함께 느껴진다. 김지윤 작가가 복숭아 토끼에 꾹꾹 눌러 담은 흰토끼와 복숭아나무의 신의와 사랑이 여러분 마음에도 소복이 피어나기를 바란다.

 

작가 김지윤은

회화를 공부하고,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어린이 책을 만들었다. 지금은 전통 민화에 푹 빠져 민화를 그리기도 하고, 가르치기도 한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모두 다르게 보여!』 『이름 없는 백성이 주인인 나라 꼬레아』 『한국사 열다4 조선이 있다.

 

한책읽기운동추진일정

-22: 도서선정

-227: 한 책 읽기 출범

-3월중 : 도서배부

-8월말 : 독후감대회 작품 공모

-12월중 : 독후감 입상작 발표

 

한책읽기운동추진위원회

위원장 : 정형택(영광문화원장) / 사무국장 : 손순월(독서지도사)

위원 : 고봉주(영광군가족센터장·영광문학회장), 김지현(잎싹 독서회장), 이영실(독서지도사), 전정숙(영광종합병원), 정찬자(향교 여성유림회장), 주경숙(그림책북큐레이터), 박병만(군립도서관장), 조정희(공공도서관).

 

한책읽기운동참여기관

영광군, 영광군의회, 영광교육지원청, 한빛원전, 농협영광군지부, 영광군수협, 영광군산림조합, 영광종합병원, 기독신하병원, 농어촌공사영광지사, 영광농협, 백수농협, 서영광농협, 굴비골농협, 새마을운동영광군지회, 군립도서관, 공공도서관, 홍농작은도서관, 법성작은도서관, 백수작은도서관, 영광군공무원노동조합, 영광고, 해룡고, 영광공고, 영광전자고, 영광초, 영광중앙초, 영광군농민회, 한농연영광군연합회, 영광여성의전화, 청소년문화센터, 영광로타리클럽, 옥당로타리클럽, 영광문학회, 공공학부모독서회, 한길서림, 옥당인쇄, 한글인쇄, 현대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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