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선거 사라지고 발로 뛰는 선거로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됐다. ‘정치를 바꾸자’는 국민들의 여망에 힘입어 예전 선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깨끗한 선거가 치러졌다는 것이 평가이다. 후보자의 돈은 묶고 손발은 풀어준 선거법 때문이다.



선거일을 불과 37일 앞두고 지난달 9일 국회를 통과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정당법은 깨끗하고 돈 안드는 선거문화와 투명한 정치자금 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법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합동유세가 사라지고 방송대담토론회와 지역사회단체가 개최한 후보자토론회로는 후보자를 검증하고 파악하기에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았다는 지적 등이 제기되고 있어 법 개정이 요구된다.



특히 돈 선거가 사라진 것은 가히 혁명적인 사건이다. 선거철 만 되면 선거브로커들에 의해 몇백 만원부터 몇천 만원까지의 조직 운영비가 오고가면서 식당에는 각종모임에 나와 먹어주기만 하면 되고 계산은 따로 하는 모습은 부지기수였다. 또한 각종단체와 계모임은 고사하고 놀러 가는 팀을 구성해 출발하는 관광버스가 하루에 수십 대였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그 모습이 사라졌다.



이 때문에 선거특수를 노린 선거꾼들을 비롯해 식당가와 관광업계는 불경기에 선거 경기를 기대했으나 물거품이 되었다고 울상이다.



그러나 대다수 주민들은 정치발전을 위한 혁명적 선거를 치렀다는 의견이다. 주민들은 “돈 선거가 사라지는 풍토는 필연적이며, 앞으로 지역에서 벌어지는 지방선거를 비롯해 각종 조합 임원 선거도 이같이 깨끗한 선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 “이 길만이 돈이 없더라도 능력이 있고 깨끗하게 지역의 일을 맡을 수 있는 인물들이 선거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선거가 너무 미미하고 조용해 통 선거를 치르는 것 같지 않다”면서 “돈 선거는 못하게 하더라도 주민들이 후보자를 알 기회는 더 많이 제공해야한다”는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