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나라 승용차 보유대수가 1200만대로 육박하였다고 한다. 이제 우리가 생활하는데 자동차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집은 없어도 자동차는 있어야 사는 세상이 되어버린 셈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누군지도 모르는 다른 운전자들에게 욕할 수밖에 없는 짜증스러운 일이 참으로 많다. 그래서 흔히들 목사님도 운전 할 때는 욕할 수밖에 없다는 우스개 소리를 한다. 그 짜증스러운 일, 바로 내가 그 원인 제공자가 아니었는지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우리는 "86아시안 게임"때도 그랬고, "88 올림픽대회"때도 그랬듯이 "2002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고 또 한차례 대대적인 기초질서, 교통질서 지키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제대회 때마다 질서 지키기를 새롭게 시작하여야 하는 우리 처지가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파출소에서 근무하다 보면 시도 때도 없이 신고를 접수하는데 대부분 자동차로 인한 피해 내용으로 현장에 출동하여 조치코자 하나 자동차 소유자와 연락이 안되어 조치를 못하고 결국 신고자로부터 경찰관이 뭐하는 것이냐고 욕을 먹는 때도 부지기수다. 기초질서, 교통질서를 지켜야 하는 것은 나와 만인과의 약속이다. 그래서 그 약속을 지키면 모든 이가 편리할 것이고 내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며 나는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자동차를 사용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편하기 위해서는 좁은 시내도로에서 다음 몇 가지 사항은 꼭 고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뒤에 다른 차가 진행하고 있음에도 깜박이를 켜고 차선에 정지하여 지나가는 사람과 이야기하거나 인근 상가 등에 들어가 자기 볼일을 다 보고 있는 행위.

- 남이야 어려움을 겪든 말든 차량에 연락처조차도 남기지 않고 타인의 상가 앞, 대문앞 좁은 골목길, 커브길, 주차 금지장소에 시정장치까지 한체 주차한 행위.

- 커브길 또는 좁은 도로에 대각선 주차하여 차량 후미가 차선을 침범 다른 차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

- 영업용 버스, 택시 운전사들이 진행중 뒤에 진행 차량이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선 중앙에 정차하여 손님을 승, 하차하는 등 자기 볼일을 다 보는 행위.

- 교차로에서 우회전 하는 척 하다가 신호 대기중인 선두 차량 앞으로 끼여들거나 신호를 무시하고 직진하는 행위와 좌측 차선으로 진행하여 우회전하는 행위.

-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거나 장애가 있어 서행하고 있음에도 빨리 가지 않는다고 경적을 울리고 차량과 차량 틈 사이로 빠져나가는 행위.

- 심야에 음악을 크게 틀고 시내를 질주하는 행위.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닌 타인과 어울려야 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웃도 의식하고 남을 탓하기 전에 나부터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영광경찰서 읍내파출소장 경위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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