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모래 채취놓고 설왕설래

수해복구사업의 일환으로 영광군에서 발주한 와탄천 수해복구사업 공사과정에서 많은 양의 하천모래가 매장된 것을 발견 군이 이의 처리를 놓고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또한 시공회사가 공사과정의 부산물이라는 명분으로 골재를 채취하고 있으나 설계지표면 이하까지 마구잡이로 골재를 채취하여 이에 대한 적법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군은 지난 1월 공사비 49억원을 투입 총연장 8km의 와탄천 정비사업을 착수, 공사 시작 3개월이 지난 4월초부터 영광읍 덕호리 지한일 다리부근의 현장에서 하천모래를 발견, 채취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무려 3만루베가 넘는 양을 파냈으며, 채취를 계속할 경우 약10만루베 이상의 골재가 나오리라는 추산을 하고 있다.

이에 군은 예상하지 않은 부산물인 모래 3만루베를 매각하여 이 사업의 군비 부담금 3억7천만원에 충당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하상 설계지표 이하의 지점에 매장된 골재를 채취할 경우 더 많은 세수를 확보, 추가 정비사업에 필요한 호안공사비를 마련할 수 있다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또 군은 시중 육상골재가격이 1루베에 9천원이상 거래되고 있어 현재 채취된 3만루베의 골재를 매각할 경우 상당액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입찰공고를 통한 매각방침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설계지표 이하지점까지 굴착 골재를 채취할 경우, 부산물로 처리가 가능한지 여부와 복구에 필요한 흙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주민들의 잇따른 민원으로 골재채취를 중단한 상태이다.

주민들은 "하천에서 퍼내는 뻘흙을 인근 농경지에 복토를 원하고 있지만 모래를 채취하기 위해 설계치 이하로 하상을 파내려 가는 바람에 흙이 부족하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인근 농경지의 우량객토를 위해 더 이상 모래채취를 하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군관계자는 "주민들이 원하는 인근 농경지의 복토는 비좁은 농로등 주변여건상 어려운 일이며 군 수입을 위해서는 모래채취를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민원이 계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더 이상 골재 채취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골재업자들은 "지역내에 육상골재가 부족한 현 실정에서 아까운 골재를 그냥 덮어버린다는 것은 자원의 낭비다"며 "군 수입 확보차원에서라도 계속 채취해야한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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