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특품 영광 태양초 고추의 작황이 50%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여 어려운 농촌경기에 농민들에게 큰 시름이 닥치고 있는 데다, 고추시장이 줄어듬으로서 지역경제에도 그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이는 계속된 장마 비 때문에 예년에 비해 엄청난 흉작으로 고추 값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 예상되면서, 현재 유통되는 초벌고추가 7-8천원 선에 거래되고 있어 예년의 5천원선에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게 올라 일반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추를 재배하는 군서면의 농민 이모씨는 "고추역병이라고 알려진 고추병이 장마 비가 계속되면서 그 영향이 영광전역에 번졌다"고 말하며 "올해는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50% 가량 감소할 것 같아 고추농사에서 얻어지는 수입이 없어질 것이 뻔해 큰일이다"며 걱정했다. 또 다른 농민은 "그렇지 않아도 어렵고 힘든 농촌에서 그나마 고추 농사 수입이 괜찮은 편이었는데 이제 고추 농사까지 망쳐 당장 살아 갈 일이 막막하다"고 긴 한숨을 늘어놓았다

영광군농업기술센타 관계자는 "초기에 가뭄으로 뿌리에 활력을 찾지 못하다 집중적인 장마 비의 영향으로 병충해 방제를 제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하며 "근본적인 이유는 연작으로 인한 토양성 전염병인 역병 확산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추농사에 치명적인 역병은 매년 6-7월경 장마이후 배수가 불량한 토질에서 발생하며, 토양침수 후 산소부족으로 뿌리가 부패된 뒤 고온으로 고사현상이 일어나며 균은 수인성으로 물의 이동에 따라 옮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병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연작을 피하고 온상재배와 침수방지, 배수로 정비등 사전예방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업기술센타는 배수로정비에 만전을 기하고 1주일 단위로 예방위주의 약제를 살포해줄 것을 당부했다.

영광 태양초 고추는 전국 생산면적의 1.16%인 1,223ha에서 전국 생산량의 1.27%인 2,742톤을 생산하여 호당 3백2십만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태양초 고추는 색이 붉고 살이 두터우며 자연 건조방법을 이용해 태양초의 명성으로 유명하며 영광읍 5일 시장 인근의 고추시장은 충북 음성, 경북 영양과 함께 전국 3대 고추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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