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농경지 침수 외면한 채 공사추진



농업기반공사 영광지사가 시행하고 있는 군서면 덕산배수장 설치사업을 놓고 수혜면적에서 제외된 인근 침수지역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 문제가 되고 있다.

영광군 백수읍 학산리 주민 60여명은 지난 23일 농기공 영광지사를 항의 방문하여 배수장 공사 추진과정에 의혹이 있다며 배수장의 위치를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

문제의 배수장 설치사업은 "영광군이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1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 받아 농기공 영광지사에 대행한 사업으로 군서면 덕산, 매산, 송학, 남계, 백수읍 논산, 학산리등 상습 침수지역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고 군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농기공은 공사를 추진하면서 타 지역은 배제한 채 군서면 덕산, 매산리 일대 112ha만을 수혜면적으로 설계, 공사를 강행해 문제가 일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영광지사가 배수장 설치사업을 시행하면서 상습 침수지역을 소외시킨 채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배수장 위치를 변경하여 똑같이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상류 침수지역을 제외하고 특정 1개 마을 주민들만을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여 공사를 하는 것은 사업추진과정에 특정인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영광지사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약 17억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설계를 하다보니 축소되었다"고 강조하며 "지금도 당초 예산에서 약 3억원이 증가되어 군에 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고 해명했다. 또 특정인의 개입설에 대해서 "한마디로 말도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항의 방문한 주민들은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설치 위치를 변경하겠다"는 농기공 측의 답변을 듣고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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