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진료소장과 아름다운 주민들



시골 지역 보건진료소장의 안타가운 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온정을 모아 훈훈한 정을 베풀어 지역의 아름다운 미담이 되고 있다.

영광군 백수읍 대신리, 백암리 주민 120여명은 지난달 하순 허리 수술을 위해 서울 백병원에 입원중인 마을 보건진료소장 장경선(여 35세)씨에게 치료비 100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산간지역에서 고추농사 등 밭작물에 의지하며 살아오고 있어 살림은 풍족하지가 않다. 특히 올해는 잦은 비로 인한 고추농사의 흉작으로 자신들의 생활도 곤궁할텐데 그동안 한 식구처럼 지내온 장 소장의 안타가운 소식을 전해들은 마을주민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발벗고 나서 정성어린 성금을 모으게 된 것이다.

이처럼 주민들이 장 소장에게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데는 오래된 인연이 있다.

장 소장은 어린 시절 3살 되던 해 병치레를 한 후 '척추측만증'이라는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왔다. 그러나 맑고 고운 심성을 가진 장 소장은 장애를 뛰어넘어 93년 보건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들어와 96년 영광보건소 백수보건진료소에 부임하게된다.

남다르게 착한 마음을 간직한 장 소장은 자신의 불편한 몸은 뒤로한 채 마을주민들을 한가족처럼 생각하며 연로하신 어른들의 가정을 방문하며 정성어린 간호를 하였다.

특히 농사일이 바빠 진료소를 찾지 못한 환자에게는 논·밭두렁을 찾아다니며 몸을 아끼지 않고 치료를 하였으며 긴급환자가 발생하였을 때에는 본인이 직접 병원에 후송하여 생명을 구한 사례도 있어 마을주민들로부터 대신진료소 개원이래 가장 천사같은 진료소장이라는 찬사를 받은바 있다.

천사 같은 장 소장과 이를 잊지 않고 보은하는 마을주민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있어 가을 하늘은 더욱 깨끗하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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