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묘량주민과 읍내중학교 주장에 고심



지난 2002년 폐교된 묘량중학교가 불갑저수지 확장공사로 인해 수몰대상에 포함 보상금이 지급되자 이의 사용처를 놓고 지역주민간 이견이 잇따르고 있다.



영광교육청은 최근 농업기반공사로부터 10억원의 묘량중학교 수몰 보상대금을 지급 받아 사용처 책정에 골몰하고 있다.



묘량지역 주민들은 "최초 묘량 중학교는 묘량면 주민들이 학교부지를 기부해서 설립되었다"며 "보상금을 장학기금이나 지역 발전기금으로 조성해 묘량면에 속해있는 2개 초등학교 발전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영광읍 관내 모 중학교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10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들어 언제 폐교될지 모르는 초등학교에 투자한다는 것은 예산 낭비다"며 "묘량중학교가 폐교되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읍내 중학교로 진학하는 만큼 학생들이 다니는 중학교에도 배분해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예산 편성권을 갖고 있는 교육청 관계자는 "장학금이나 지역 발전기금으로의 예산편성은 규정상 할 수 없다"며 주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결정할 방침을 시사했다. 또 "현재 학생수는 묘량초등학교 21명, 중앙분교 26명이지만 3월 신학기가 시작되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생수 감소와 학부모들의 요구가 있으면 통폐합도 생각하고 있지만 낙후된 학교에 대한 예산 편성이 우선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또 다른 교육계 관계자는 "현재 묘량에서 영광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초, 중등 포함 20여명 되는데도 통학버스는 12인승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초, 중 모두 포함하여 학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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