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장래를 생각하며



요사이 영광지역에서는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려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음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에 반하여 유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측도 있습니다.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찬·반 모두 지역과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의 발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본인은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의 유치를 찬성합니다. 그 이유는 원자력발전소가 이미 이곳에 있고 또한 여기에서 발생한 폐기물 약1만2천드럼이 임시저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현실에서 임시 보관하는 것보다는 영구 처분시설을 건설하여 관리하는 것이 보다 안전할 것으로 판단하고, 또한 이 시설이 유치되면 약1조원의 사업이 추진되며 영광의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약 3천억원의 지역 지원금이 지원되어 지역의 소득증대사업, 공공시설, 육영사업 및 저금리 융자사업 등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특히 영광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위원회에서는 반경5km에 속한 읍면에 지원되는 전기료 보조 등 지원사업을 영광 전역의 11개 읍면에 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관련 법규를 개정하는 조건부로 주민의 동의서를 받고 있습니다.

법규 개정에 대하여는 정부 관계기관에 이미 건의한바 있습니다.

주민의 입장에서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그것은 자유입니다만, 그러한 의사를 밝힐 때는 분명해야 할 것이,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자기 의견을 밝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확인이 안된 상태에서나 선입견에 의해 자기 의견을 밝힌다면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이 그 내용이 진실인양 왜곡되게 외부에 알려져 우리 고장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이며 누가 책임을 져야 하겠습니까?

우리고장의 대표적인 지역명품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광굴비나 태양초는 우리나라 어디에 가든지 없어서 못 팔 정도이며 최고의 품질에 상응하는 가격으로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즉 원전이나 방사성폐기물시설이 약 15년 전부터 운영되고 있지만 판로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새삼 우리고장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 것처럼 사실과 다른 홍보가 된다면, 그것도 마치 무슨 악영향이나 미치는 것 같이 외부로 알려진다면 이로 인한 피해는 누가 책임져야 할 것입니까?

우리 영광군에는 그 동안 많은 공무원, 군 의원, 주민 대표들이 일본, 유럽 등의 원전시찰과 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시설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시찰 후 그분들의 공통적 소감은 안전성에 이상이 없고 인체에 대한 영향이나 외부환경에 아무런 영향이 없음을 보고 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일본의 경우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 있는 로카쇼무라는 무와 당근산지로서 일본 전국에 유명품으로 팔려나가고 있고, 우리에게 셀부르의 우산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라망쉬 처분장은 바다 가재가 유명하여 프랑스 국내·외에 유명한 공급선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 영광원전이 오랫동안 운전되고 있지만 우리고장의 명품인 영광굴비는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중요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광 태양초나 인근의 고창수박은 최고의 가치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영광원전에는 약1만2천 드럼의 방사성폐기물이 임시 저장되어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만일 영구 처분장을 건설하여 외국과 같이 보다 안전하고 확실하게 관리한다면 유치에 반대할 명분이 없지 않겠습니까?

국내 어디서든 이를 위한 처분장은 필요할 것입니다. 다른 곳의 부지는 되지만 영광은 안 된다고 하면 이것이야말로 지역이기주의가 아닐까요!

영광군에서 그동안 원전운전에 따라 실제로 농축산물의 피해가 있었는지 군청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 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소비가 안되어 폐기된 예가 실제 얼마나 있으며 그로 인해 우리군의 주민이 어떠한 피해가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누군가가 신문지상을 통해 영광군 농산물 생산량이 연간 1,926억이라고 하며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이 들어서면 판매가 어려울 것이고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보았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외국의 경우 방사성폐기물로 인해 어떠한 농수산물도 판로에 문제가 있었다는 보고는 없다는 것입니다. 국내 전문가의 설명과 관계기관의 홍보자료가 부족하다면 외국에 다녀온 군의원 등 외국을 시찰한 경험자들 여러분이 이를 대변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국내에 에너지자원이 없이 석유, 석탄, LNG 등 98%를 외국에서 수입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경제개발과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원자력발전의 역할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가장 근대적이고 사용이 편리한 에너지공급원인 전기가 우리 곁에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생각해 보면 전기의 고마움을 알 것 같습니다.

이 전기를 우리가 이용하지 말자고 하면 국민의 얼마가 이에 동조할까요? 원자력이 우리나라 전체 전기의 약 43%를 공급한다고 합니다. 우리 영광은 그동안 원전의 건설과 서해안 고속도로도 곧 끝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영광의 지역경제를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지자체의 행정 책임자이신 군수와 주민의 대표인 군 의회에서는 심각히 고려하여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홍농읍은 영광군내에서도 더욱 경제가 어려워 이미 이를 피부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어느 탄광촌 부근과 같은 지역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만일 영광군 차원에서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의 유치를 반대하는 방향으로 최종 결론이 난다면, 우리 홍농읍은 주민 생존의 차원에서 별도의 길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홍농읍을 영광군에서 분리하여 옛날부터 연고권이 있는 고창군으로 옮기는 방안이 그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영광군은 원자력에서 찬반의 논란에서 벗어나 자유로와 지고 조용해 질 수 있겠지요. 때에 따라서는 우리 홍농읍에서 향후 군수와 군민에게 이 사안을 공개적으로 권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며 심도 있게 이를 검토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논의되기에 앞서, 영광군을 이끌고 있는 여러분들은 적절한 대안을 찾고, 이를 제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그 대안 중의 하나라고 본인은 판단합니다.



영광군 홍농읍 번영회장 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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