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원불교 영산성지 옆 5천여평에 장관 연출

가난한 심봉사의 딸인 효녀 심청이를 왕비로 환생시킨 꽃인 연(蓮).

'순결', '청순한 마음'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으며 거머리가 득실거리는 더러운 진흙에 뿌리를 내리지만 물 밖으로 웅장한 잎과 맑고, 순박한 꽃을 피어 올려 험난한 인간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고달픈 중생을 구원한 석가모니를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어, 부처님오신날이면 사람들은 연꽃모양의 연등을 만들어 복을 기원한다는 연꽃.

가까운 무안에서 연꽃 축제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무안지역의 규모에는 뒤질지 모르지만 이에 버금가는 연꽃이 만발해 있는 곳이 영광에 있다.

원불교 영산성지로 알려져 있는 백수 길용리의 영산대학교 바로 건너편의 "보은방"이라는 저수지이다.

이곳은 「ㄱ 」자를 좌우로 업어놓은 듯한 지형의 약 5천여평의 면적에 형형색색의 연꽃들이 만발해 있고 만화 영화에서나 본 듯한 개구리들의 연못과 불교의 연등을 보는 듯한 연꽃 들이 무리를 지어있다. 그러나 키가 큰 5천여평의 갈대 숲으로 가려져 있어 아직까지는 일반인들의 발길이 닫지 않고 있다.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인 법성포. 이곳과 연결되어 있는 백수 해안관광도로 그리고 원불교의 발상지에서 느끼는 불교의 색채를 띠고 있는 연꽃 방죽. 이것들이 어울려 진다면 그야 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의 관광자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 보은방저수지 옆의 5천여평에 작은 폭으로 길게 수km에 걸쳐진 갈대방죽 속에도 갈대 로 가리워진 연꽃들이 계속되고 있어 약간의 관리와 작업만 곁들어 진다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나, 아이들의 자연학습장 등 모든 이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될 법 싶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연못이나 호수에서 꽃을 피우는 연꽃은 우리나라 각지의 연못에서 혹은 논에서 가끔 찾아 볼 수 있다.

연꽃의 꽃잎이 떨어지면 벌집모양의 열매가 생기는데 이것은 10월쯤 갈색으로 익으며 그 속에는 타원형의 씨앗이 들어 있다. 연꽃이 지고 나면 생기는 열매를 연실(蓮實)이라 부르며 이것은 집안을 치장하는데나 약재로 사용된다. 또 여러 개의 구멍이 나있는 뿌리는 연근(蓮根)으로 우리가 식용으로 즐겨먹으며 연잎으로 담근 술은 연엽주(蓮葉酒)라 하여 우리나라 고유의 술로 각광 받고 있다.

이처럼 뿌리, 잎, 열매 등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유익한 식물인 연꽃이 우리 영광지역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처럼 많이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다.

청순해 보이는 꽃 때문에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꽃인 연꽃이 만개해 있는 보은방 연꽃방죽. 이제 영광군민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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