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령(魂靈)을 추모하는 위령탑과 추모정을 영광우산공원에 세우다 70년의 세월 어찌 순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내 아버지 어머니가 어찌하여 세상을 떠나셨는지도 모르고 살아온 세월이었습니다. 슬픔과 비통을 눈물보다는 가신님의 영면과 남은자들의 화해와 협력으로 승화하기를 다짐하면서 슬픈 영광의 역사의 과정을 적어두고 싶었습니다.4대 종교의 성지인 영광은 자비와 사랑, 배려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지역인데 왜 6․25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가 전국 군 단위에서 가장 많았을까요? 그리고 1952년 공보처 통계국 조사 자료에는 영광희
화화화
영광신문
2022.07.18 09:51
-
언제였는지도 모르게아득히 사라져버린사랑의 기억보다 몽롱하다. 수면제에 취한 듯바라볼수록 희미해지는 시력에도융단처럼 펼쳐지는 저 몽환의 자줏빛. 오묘한 그 색을 닮은 너의 마음이었더냐?아무렇지도 않게 떠난 너를다시 만날 기다림은 버린지 오래다만, 개떡 같은 이승에서 그래도 나는 너를 보낸 아픔보다 뜨거웠던그 눈물에 기대어서 살란다.
초청의 詩
영광신문
2022.07.18 09:48
-
많은 관심을 받으며 국민의힘 당 대표로 뽑혔던 이준석 대표가 최대 위기에 처했다. 당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맞으며 일찌감치 정치권의 쓴맛을 보고 있다. 이 현상은 이준석이라는 젊은 정치인의 개인 사안이 아니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 우리 정치사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젊은 정치인의 등극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당당하게 당내의 투표를 통해서 만들어 낸 결과이니 이변이었고, 젊은이들의 지지는 그에게 후광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결과는 당내 기성 권력층에 의한 축출로 가는 형국이다. 다른 유력 당 역시 젊은 피 수혈이라는 논리
금요소고
영광신문
2022.07.18 09:19
-
스웨덴 총리 중에 타게 에를란데르(Tage Erlander)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매주 목요일마다 정적(政敵)을 만났다. 정적은 재계 인사와 우파 정치인들이었다. 에를란데르는 스웨덴 복지국가의 완성자다. 45세에 총리에 올라 68세로 정치를 관두기(재임 기간 1946~69년)까지 운동권 출신으로서 23년간 총리를 하면서 각계각층 인물들과 스스럼없이 만나 대화와 타협을 했다. 그의 정치는 스웨덴을 ‘국민의 집(The people’s home)’으로 만드는 데 집중됐다. 이 기간 중 전 국민의료보험, 전 국민연금지급, 4주 휴가제,
마음의 창
영광신문
2022.07.18 09:18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부터 촉발된 식량위기에 더해 홍수와 가뭄, 자국의 식량 안보를 걱정한 일부 국가의 수출금지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가 먹거리 가격 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우리의 주식인 쌀 가격은 한번 내려간 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3차 시장격리의 물량과 가격, 모든 것이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되고 있을까? 우리나라는 1994년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타결로 1995년부터 10년간 쌀 관세화 유예를 조건으로 95년도에 쌀 5만 1,000톤을 의무수입하기 시작하여 2014년에는 40만 8,700톤
화화화
영광신문
2022.07.11 09:40
-
요즘 국민이 국가 걱정을 하고 있다. 원인은 자신의 현실 불안에서 출발하지만 크게는 공동체인 대한민국의 불안이다. 우리 지역의 현안도 직시하지 못하면서 거창하게 국가 운운하기가 부끄럽지만, 현실의 답답함에 다시 딱딱한 명제로 들어간다. 가장 큰 궁금증은 ‘한국 정치는 왜?’이다. 여야가 합동으로 아주 난장판을 벌이고 있다. 근본의 원인을 떠나 국민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이다. 주위의 대부분 호소가 뉴스를 틀어 놓고는 밥을 먹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취임 두 달 만에 이른바 취임덕에 빠지자 핵심 권력들은 벌써 권력
금요소고
영광신문
2022.07.11 09:32
-
부산에서 남해안을 거쳐 서해안을 따라 인천, 서울을 경유, 경기도 파주까지 연결되는 국도 77호선은 총 연장 897km이며 우리 나라에서 가장 긴 도로로서 서남해안을 따라 이어진다.그 도로의 디테일(Detail)이 서해랑길이다.서해랑길은 국도 77호선중 서해안의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길이며 그 시작은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이고 끝지점은 전남 해남군 땅끝이다.총 31개 기초자치단체가 연결되어 있다.걷는 구간은 109개이고 그 길이는 무려 1800Km.국도 77호선이 자동차 여행길이라면 서해랑길은 도보 여행이 더 걸맞는 길이다.서해바다랑
칠산바다편지
영광신문
2022.07.11 09:31
-
앞으로 4년을 끌고 갈 영광군의 운전기사가 바뀌었다. 예측 불가의 접전을 치렀던 만큼 등청의 카타르시스 또한 클 것이다. 잃었던 운전대를 가까스로 되찾은 와신상담의 15년 세월을 감안하면 공감이 가는 심정이다. 본인의 의도와 다른 이유로 하차해야만 했던 버스의 운전대를 다시 맡겨준 군민의 마음을 더욱 헤아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민선 8기가 칠전팔기의 의지로 새로운 출발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평생 영광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입장에서 오늘 취임식을 하는 선출직 모두에게 바라는 바는 많다. 그만큼 민선 지방정부에서 남긴 뚜렷한
금요소고
영광신문
2022.07.04 09:07
-
순찰차를 탄 교통순경 두 명이 교통체증으로 도로에 멈춰 서 있었다.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다가 둘 중 젊은 경찰관이 앞에 보이는 뽑은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BMW를 힐끗 쳐다본다. 운전자는 담배 연기를 흠뻑 들여 마셨다가 입 밖으로 뿜어내고는 시트 위에 재를 털고 있었다. 젊은 경찰관은 외쳤다. ‘저것 보셨지요. 저 사람이 방금 자기 차에 재를 털었어요. 저건 새 차라고요.’ 이것이 바로 그 경찰관의 통찰이었다. 누가 새 차안에 담뱃재를 털겠는가? 그 차의 소유주라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친구가 그 차를 빌렸더라도 결코
물무산 교육 산책
영광신문
2022.07.04 09:05
-
시간이란 개념은 단순한 듯 대단히 복잡한 양면성을 갖고 있다. 인간이 마지막까지 정복하지 못할 거라는 예상을 하게 만드는 대상이기도 하다. 물론 양자학까지 동원해야 하는, 내가 알지 못하는 영역을 이야기하고자 함은 아니다. 갑자기 자신의 바뀐 역할을 시간 속에서 발견했을 뿐이다. 자식의 위치에서 어느새 부모의 위치로, 노화로 인한 의도치 않은 승진을 했다. 시나브로 바뀐 역할에서 무의식의 부모 노릇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가정이라는 기본은 유지하고 있지만, 구성원과 각자의 의무에 관련한 생각은 지난 과거에 묻혔다. 그만큼 사회의 구
금요소고
영광신문
2022.06.27 09:30
-
노자의 색동옷과 백유의 회초리 중국 춘추시대 말기, 도가학파를 창시한 노자(老子)는 70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늙은 부모를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부모님 앞에서 색동옷을 입고 춤을 추었다고 했다.노자의 ‘색동옷 효행’은 조선의 선비들에게도 큰 감화를 주었으며 이를 통해 효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충(忠)에 이어 효가 나라 근간을 이루는데 최고의 덕목이 되었다. 조선시대에 발행된 애일당구경첩(愛日堂具慶帖)에는 조선 선조조(朝)의 농암 이현보가 부모의 효도를 위해 외직을 자청해 지방으로 내려갔으며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2.06.27 09:30
-
영광군 터미널시장에는 봄이면 행자 또는 행자나물로 불리는 것을 파는 곳이 있다. 오일장이 열린 지난 5월 1일 영광터미널시장을 방문했을 때도 노점에서 행자로 불리는 것을 판매하는 분이 계셨다.그분은 직접 채취해 왔다며 행자나물에 대해 윗지방에서는 나문재로 불리는 나물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행자는 나문재와 다른 식물이었으며, 정식 이름은 해홍나물이었다. 해홍나물은 갯벌의 주요 염생식물로 잎은 긴 바늘 모양이고, 통통하게 생긴 다육성이며, 1년생 식물이다. 토양염 농도가 평균 16dS/m 이상의 강한 염류토양에서 자라며, 침수에는 약
특별기고
영광신문
2022.06.20 09:38
-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의 피싱(Phishing)은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를 뜻하는 합성어로, 전화를 통해 상대방의 신용카드 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알아 낸 뒤 이를 범죄에 이용하는 전화금융 사기 수법을 말한다.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건수 및 피해액은 지난 2019년 3만 7,667건(6,398억원), 2020년 3만 1681건(7,000억원), 2021년 3만 982건(7,744억 원) 으로 피해건수는 소폭 감소하였으나, 피해 금액은 급증하고 있는 등 심각한
독자투고
영광신문
2022.06.20 09:37
-
요즘 물가가 심상치 않다. 자동차에 기름을 넣으며 느끼는 체감은 장난이 아니다. 7~8만 원이면 가득 차던 기름 탱크가 10만 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하다못해 식용유까지 오르고 있다. 밀가루 역시 이미 한계를 넘겼고 유가에 영향을 받는 모든 생필품은 오름세가 멈출 줄 모른다. 건축자재까지 일찌감치 최대치로 올라 건축 계획을 잠시 미루었던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서민에겐 총체적 난국이다. 상승 현상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아직 진행 중이니 더욱 걱정이다. 뚝방 터지듯 갑자기 무너지는 풍요가 눈에 보일 정도다. 어쩌면
금요소고
영광신문
2022.06.20 09:26
-
보통의 사람들은 본인에게 유익이 되지 않고, 뜻과 의식을 달리하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뒷조사하고, 의심했다. 노골적으로 무시했다. 자기 자신은 지혜롭고, 상대는 어리석다. 자기는 강하고 상대는 약하다. 자기는 존귀하고 상대는 비천하다. 이때 약하고 비천해 처해있던 사람의 태도가 남다르다. 그러면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모욕당하나 축복한다. 박해받으나 참는다. 비방 받으나 권면한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우리 모두는 서로 의존적이고 삶에 영향을 준다는 지역성의 의미에서 “더불어”를 생각했으면 한다. ‘군민의 삶’, ‘군민 삶
마음의 창
영광신문
2022.06.20 09:26
-
영광우체국 맞은편 버스승강장 한쪽 공간에 2001년 자녀들이 아버님의 86회 생신을 기념하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비석을 남겼습니다. 옛집터라는 제목의 비문에는 영광읍 도동리 324번지 사셨던 부모님과 여기에서 태어나고 자란 6남매가 외지에 나가 교육을 받고 돌아와 지극한 애향심으로 고향을 위한 일에 참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고향은 누구에게나 어디에서건 귀한 삶의 흔적들을 남깁니다. 이러한 고향을 사랑하는 분들이 고향을 기여할 수 있는 법률(고향세법)이 내년부터 시행됩니다. 2023년 1월 1일 도입되는 고향사랑기부금에 관현
화화화
영광신문
2022.06.13 09:58
-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왔습니다.어떤 시설을 가도 에어컨을 틀어놓는 것은 기본이고 사람들의 옷은 점점 가벼워졌지요. 어떤 날에는 더위를 먹어서 현기증이 좀 나기도 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엎드려 있을 때도 있습니다. 이제는 곧 우리가 폭염을 만날 수도 있기에 오늘은 ‘폭염을 대비하는 지혜로운 방법’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먼저 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에 대해 알아볼까요?-땀이 많이 나고 창백해짐-체온 37 ~ 40도-구토, 두통, 피로 등-땀이 나지 않고, 피부가 붉어짐-체온 40도 이상-구토, 설
독자투고
영광신문
2022.06.13 09:56
-
지방선거가 마무리 된 시점에서 오늘은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을 몇가지 적어보려 한다. 이번지방선거는 얼마전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흐름을 많이 벗어나지 않은 현 여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투표를 앞두고 모든 미디어와 평론가, 정치컨설턴트는 모두 대선의 기세를 몰아 여당이 승리할 거라는 예상을 했고 결과 역시 그대로 드러났다. 시작 전부터 민주당은 위기의식을 느꼈고 진보층은 같이 긴장했다. 모든 여론조사는 여당의 승리를 점쳤고 민주당은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이재명의 조기 등판으로 방향을 잡았다. 영원한 비주류인 이재명
금요소고
영광신문
2022.06.13 09:36
-
“태양도 못 다 비친 구석진 자리에/꽃이여 피어라/ 꽃이여 피어라.”1970년대 중반 주간잡지에 연재되었던 고 최인호 작가의 장편소설 ‘바보들의 행진’을 읽고 나서 그 감동을 쓴 필자의 시 한 구절이다.세상을 몰라도 너무나 모르고 살아가는 바보가 아니고서야 “햇살 한 줌 비추지 않는 곳에 꽃이 피어나”기를 바라는 소망이 어찌 가능 하겠는가?그러나 그런 바보들의 간절하고 진실한 소망이 있어서 세상은 타락하지 않고 진정한 삶과 사회적 가치가 유지된다.소설에 나오는 바보들의 이야기는 바보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조롱이나 비웃음이 아니
칠산바다편지
영광신문
2022.06.13 09:33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완패했다.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중 국민의힘 12곳, 더불어민주당은 5곳에서 승리했다.국민의힘은 서울과 인천, 충북, 충남, 세종, 대전, 대구, 경북, 경남, 부산, 울산과 강원 등 12개 단체장을 배출했다.민주당은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지사에서 김동연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게 역전승하면서 수도권의 불씨는 살려냈다.그리고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 전북, 제주 등 4곳에서 승리해 5곳의 단체장을 지켜냈다.이번 선거결과는 4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와 정반대 결과이다. 당시는 민주
사설
영광신문
2022.06.07 10:29